中 대사 "위기 극복하면 관계 폭발적 발전"...국회 대책은?

中 대사 "위기 극복하면 관계 폭발적 발전"...국회 대책은?

2020.02.14. 오전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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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
中 대사 "시진핑 주석, 코로나19 엄격하게 조치"
"위기 극복하면 한중 관계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
문희상 의장 "한중, 한배 탄 사이…서로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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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를 찾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우리 정부와 국민에 감사를 표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면 한중 관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작 국회 차원의 대응책은 여야가 '우한'이라는 지명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면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부임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습니다.

단연 화두는 코로나19였습니다.

싱 대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상황을 지휘하며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한 명이라도 의심이 가면 나갈 수 없게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양국 관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거라며 우리 정부와 국민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 : (이번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 한국 정부, 한국 정당, 한국 국민, 한국 기업들이 물심양면 지원해줬습니다. 대단히 감동했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한국과 중국은 한배를 탄 사이인 만큼 서로 도와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자고 화답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던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길 바란다며 시 주석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도 전달했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 '동주공제'라는 말로 표현하면 같은 배를 타서 서로가 서로를 구제한다고 해야 할까, 도와줘야 한다고 해야 할까…. 단순한 중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전 인류가 같이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하는 사태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정작 국회 차원의 대응책 마련은 한마디로 무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우한'이라는 지역명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특위 명칭에 '우한'을 넣어야 한다고 몽니를 부린다며 지적했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의 명칭에 '우한'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함께하지 않았다며 비판했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WHO와 우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을 결정한 만큼 자유한국당은 이제 비상식적 명칭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조속한 특위 구성에 협조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결의안에 '우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트집입니다. 역시 중국 눈치만 보는 민주당답습니다. 우리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안전이 먼저이므로 특위 명칭에 중국이나 우한을 넣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와 관련해 국가적인 대응은 물론 국제적인 협력까지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야는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는커녕 공방만 벌이면서 지금의 위기를 정치 쟁점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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