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태영호 출마 기자회견..."무조건 퍼주기 아니라 현실 정책 낼 것"

[현장영상] 태영호 출마 기자회견..."무조건 퍼주기 아니라 현실 정책 낼 것"

2020.02.11.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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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자유한국당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인재로 영입해, 서울의 지역구 후보로 공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경호 문제 등이 제기되는데 태 공사가 국회를 찾아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태영호 / 前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4년 전 2016년 여름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동토의 땅으로부터 대한민국으로 건너올 때 제가 꿈꾸던 것은 단지 자유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보니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철저히 보장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너무나 고맙고 나아가 자랑스럽게까지 느껴집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왜 북녘땅의 우리 형제자매들은 이런 소중한 자유를 함께 누릴 수 없는가. 남과 북은 원래 하나인데 우리는 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따뜻하게 나와 저의 가족을 맞아준 대한민국 국민들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하여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서울생활을 시작한 후 저는 각종 세미나와 언론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대한민국과 한민족 공동체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한 이해와 경험과 예측 능력이었습니다.

저는 남북한 통일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천만 대한민국 국민, 이천오백만 북한 주민 모두의 것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제가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세력은 통일 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 식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오는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런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 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싸우기만 하는 것으로 통일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한쪽 의견만 들어준다고 통일이 오는 것 또한 아닙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 우리는 진정한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제가 그 역할을 감히 맡아보고자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서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인 대립 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하여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를 찾아 북에서 갓 넘어온 새내기 대한민국 국민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당당히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드려서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다시금 증명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것입니다.

만약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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