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불출마...이수진 전 판사, "비례라도 검토" 발언 논란

김의겸 불출마...이수진 전 판사, "비례라도 검토" 발언 논란

2020.02.03.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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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투기 논란' 속에서도 총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결국 총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공천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여론을 살피며 논란의 불씨부터 정리하는 분위기인데, 이 와중에 갓 영입된 인사가 공개적으로 지역구보다 손쉬운 비례대표직 의사까지 내비쳤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어 몸부림도 쳐 봤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

김의겸 전 대변인이 결국,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메시지를 띄워 경선 가산점도 포기할 테니 예비후보로만 뛰게 해 달라고 읍소했지만

당내에는 이미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휘둘릴 수 없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확고했습니다.

민주당 공천후보자검증위원회는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도 적격 여부 결론을 내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정밀검증'을 요청했습니다.

경제부시장 때까지만 해도 출마 계획이 없더니, 돌연 출마하는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간사 : 출마의 동기와 배경 자체가 얼른 납득되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고 기소가 된 상황에서….]

강의 중 부적절한 농담으로 물의를 빚은 김광수 서강대 교수에 대해서도 '정밀검증'을 요청했고,

출마는 하겠다면서 검증 신청을 하지 않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불이익'이 있을 거라고 해 본인이 출마를 접지 않는 한 공관위의 철저한 심사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정리하고 가자는 분위기입니다.

이 와중에 최근 영입된 이수진 전 판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갈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13호 영입 인재 : 처음에는 정말 씩씩하게 '지역구 가겠습니다' 했는데 이제 이렇게 또 비방이 커지니까 지금은 비례라도 가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여러 비방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나온 말이지만, 앞서 현직 법관 신분 때도 최재성 의원의 영입 요청을 공개했던 만큼 당내 불편한 기색이 감지됩니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영입 경로를 말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 전 판사가 '너무 경솔한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지역구 세습·미투·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지금까지는 논란의 당사자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로 당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정밀검증'으로 남은 논란의 불씨마저 잡겠다는 민주당은, 이제 영입 인재들의 돌발 언행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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