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격리지역 선정 과정 지적...복지부 "소통 부족했다"

국회, 격리지역 선정 과정 지적...복지부 "소통 부족했다"

2020.01.30.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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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 오전 전체회의…현안 보고
우한 교민 격리장소 선정 과정 관련 질의 잇따라
한국당 "교민 이송 지연 일 처리 왜 이렇게 하나"
與 "과도한 불신 부추기는 정치적 행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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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가 중국 우한발 확산 차단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습니다.

교민 격리 지역 선정 이후 주민 반발이 극심한 것과 관련한 의원 질의도 잇따랐는데요.

복지부도 소통이 부족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오늘 오전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열리지 않았습니까.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한 현안 보고를 받았습니다.

현안 보고는 조금 전 마무리됐습니다.

현안질의엔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대신해 김강립 차관이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선 정부의 방역 조치와 검역인력 문제, 백신 수요, 향후 대책과 관련한 질의가 주로 이뤄졌습니다.

특히 우한 교민 격리 장소로 천안을 지정했다 하루 새 주민 반발에 밀려 진천과 아산으로 바꿨다는 논란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격리 지역 선정 과정에서의 일방적 결정과 소통 부족으로 주민 반발을 부른 데 유감을 표한다고 쓴소리를 한 데 이어, 한국당 김승희 의원도 주변에 학교도 많고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왜 격리 장소로 선택한 거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아산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이명수 의원은 중간에 격리 장소를 천안이라고 했다가 바꾼 이유가 뭐냐며 정부의 졸속행정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김 차관은 지역의 수용 능력과 관리 용이성, 접근 편이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양해를 구하는 데 소홀함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장소의 최종 확정 발표 전 중간에 일차적인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지역 사회의 분노와 혼선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야 정치권도 이와 관련한 공방이 치열하군요.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여야는 정부 대응을 두고 기 싸움을 벌였는데요.

한국당은 중국 우한 교민에 대한 전세기 투입과 이송이 지연되는 데 대해 일 처리를 왜 이렇게 하느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미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는 자국민을 전세기편으로 입국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격리 수용 지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아마추어 같다며 청와대는 아예 컨트롤 타워 역할도 포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문재인 정권의 주먹구구식 일 처리가 초래한 당연하고도 한심한 결과입니다. 청와대는 아예 컨트롤타워 역할을 포기했습니다.]

또 한국당은 어제에 이어 중국인의 입국 금지와 국내 중국 관광객의 본국 송환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과도한 불신을 부추기는 정치적 행위를 자제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정부의 방역 대응을 신뢰하고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야당에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과도한 불신과 우려를 유포하는 정치적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대응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걸려 있습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의 주장들은 정부의 방역 역량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매우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행태라며, 전세기 탑승을 자원한 승무원의 반의반이라도 나라를 생각해달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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