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스타' 좇던 민주당 영입, 결국 삐거덕...검증은 뒷전

'반짝 스타' 좇던 민주당 영입, 결국 삐거덕...검증은 뒷전

2020.01.29.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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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종건 씨의 미투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속도를 내온 민주당의 인재 영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은 사적인 영역까지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하지만 화제성을 주로 쫓은 인재 영입의 예고된 부작용이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종건 씨가 불출마를 선언한 날 민주당은 14번째 총선 인재를 영입했습니다.

30대 창업 전문가 영입인데 이번에도 역시 이른바 '이 남자'에 가깝습니다.

[조동인 / 민주당 14호 영입 인재 : 저에게 실패는 자산입니다. 정말 많이 넘어지고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매번 다시 일어섰습니다.]

원종건 씨가 미투 논란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한 달째 이어진 인재 영입은 주저 없이 계속된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보인 겁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인재 영입 가도에 큰 상처가 난 건 분명해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인재 영입의 방향을 장·차관이나 법조인, 경제인 등 과거와 같은 기득권이 아닌 숨어 있는 인재 모시기에 맞춰왔습니다.

한때 방송을 타면서 감동을 주거나 인터넷상에서 유명세를 떨친 인재들입니다.

결국, 쉽게 주목시킬 수 있는 화제성을 중시한 건데 이러다 보니 아무리 개인 영역이더라도 검증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혜민 / 정의당 여성본부장 : 선거 앞두고 정당이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무책임하게 모셔오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물어야 할 때입니다.]

중앙당 차원에서 이른바 '반짝 스타'를 직접 영입하는 것보단 지역에서 기본적인 정치 훈련을 받아온 인재 영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구의원과 시의원 등을 거쳐 정치 훈련을 거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와 인재 검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정치 토양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년 인재들이 대거 당선된 만큼 이번이 아닌 22대 총선에서 이들이 중앙 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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