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해역 '망망대해'...전력 보강 안해도 되나

작전해역 '망망대해'...전력 보강 안해도 되나

2020.01.22.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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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난해부터 대잠·대공 능력 보완"
작전해역 망망대해로 늘어…왕건함 1척 역부족
군수지원함 없어 기동성↓…대잠 초계기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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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무가 확대된 우리 청해부대의 작전 해역은 말 그대로 망망대해가 됐습니다.

작전 해역을 넓히는 방식으로 국회 파병 동의 절차를 피했지만,

임무 수행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정식으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 전력을 보강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졸지에 작전 해역이 아라비아 반도 전체로 확대된 청해부대.

기존 연합 함대의 해적 소탕 임무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활동 반경만 3배 넘게 늘었습니다.

국방부는 이 지역 긴장 상황에 대비해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청해부대의 대잠·대공 능력을 보강해 왔다는 입장입니다.

[정석환 / 국방부 정책실장 :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우리 선박이 연 900회 통항하고 있어, 유사 시 우리 군의 신속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4천t급 왕건함이 평소 속력으로 이동에만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 해역을 홀로 맡기는 역부족입니다.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데다 별도의 군수지원함이 없어 기름을 넣으려면 2주일에 한 번은 항구에 들러야 하는데,

작전 중 긴급 조달 소요라도 생길 경우, 기동성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란 군사조직의 잠수함 활동에 대비해선 대잠 작전이 가능한 초계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현재 청해부대의 기본 전력은 기존 아덴만 파병 동의안에 묶인 상황.

함정이나 헬기의 추가 배치를 위해선 새로운 동의안이 필요합니다.

[김대영 / 국방안보포럼 전문위원 :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청해부대가 작전 중인 아덴만과 달리 전 세계에서 위협도가 가장 높은 바다 중에 하나입니다. 교민 보호라든가 우리 상선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한 척의 구축함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파병 지역 확대로 국회 동의를 회피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청해부대 임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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