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법안 외면하고 갑자기 총력전?...'뒷북' 한국당

민생법안 외면하고 갑자기 총력전?...'뒷북' 한국당

2020.01.10.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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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학살 인사 규탄’ 청와대 앞 기자회견
한국당 "전두환 독재 시절보다 심각한 야만"
한국당, 법사위 열어 ’검찰 인사 부당’ 성토
추미애 탄핵소추안 제출…법무부 항의 방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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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인사의 부당함을 이유로 민생법안 처리 방침을 번복했던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앞 기자회견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추미애 장관을 국회에 불러놓고도 이렇다 할 비판도 하지 않았던 한국당이 갑자기 총력전을 펴는 건 뒷북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보복 수사방해 문재인은 사죄하라"

자유한국당이 이번 검찰 인사는 '학살'이라며 다시 청와대 앞으로 나갔습니다.

특히 검찰 핵심부를 통째로 들어내는 망동은 전두환 독재 시절보다 더 심각한 야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닭의 모가지를 비튼다고 새벽이 오지 않는 게 아니다, 검찰 수사 라인을 날려버린다고 청와대 비위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우리 자유한국당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또 한국당 의원들이 모인 채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1시간 넘게 성토대회를 열었고,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 : 검찰 장악을 위해서 잔인무도할 정도의 인사보복, 최악의 인사 참사를 저지른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 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미애 장관 탄핵소추안과 청와대와 법무부의 검찰수사 방해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또 법무부를 직접 찾아가는 등 동시다발적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당은 검찰 인사 단행 다음 날 아침 법사위에 나온 추 장관을 두 시간 동안 앉혀두고도 이렇다 할 항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갑윤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 장관 취임을 축하합니다. 이번 인사 잘 되었구나, 정말 공정한 인사를 했다, 앞으로 정말 정의가 살아 숨 쉬겠다 하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

뿐만 아니라 정세균 총리 후보자 청문회 진행 중에 검찰 인사가 단행됐지만 한국당 의원 두 명만 질의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친 한국당이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돌연 총력전 방침을 정했습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 뒤 장외 투쟁에 주춤하던 한국당은 검찰 인사로 다시 동력을 얻었지만, 스스로 제안한 민생법안 처리보다 대여 투쟁이 더 중요하냐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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