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사퇴 결의했지만...결국 총선에 사활

한국당, 총사퇴 결의했지만...결국 총선에 사활

2019.12.31.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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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몸으로 저지했던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이 통과된 뒤, 자유한국당은 분노가 끓어 오른다며,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습니다.

다만, 실제 사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당은 이를 대여 압박용 카드로 쓰며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수처법이 통과된 뒤 늦은 밤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의원직 사퇴서를 받았습니다.

사정이 있어 의총에 나오지 않은 일부 의원들을 뺀 대다수가 동참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끓어 오르는 분노와 자괴감 그리고 국민에 대한 송구함 때문에 총사퇴를 결의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들의 만행에 끓어오르는 분노, 저들의 폭거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송구함, 이 모든 감정 때문에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것입니다.]

다만, 사퇴서를 낸 의원들의 속내는 저마다 다릅니다.

다음 총선을 위한 고육지책의 카드였다고 이해하는 부류도 있지만, 오히려 당과 원내 지도부가 전략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사퇴서를 설마 국회에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대여투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사퇴서가 수리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 혹은 국회의장의 결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때문에 한국당은 총사퇴 선언을 압박 카드 삼아 내년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어제) : 총선 승리를 통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시름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고 또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놓겠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선거법도 반드시 제대로 되돌려놓겠습니다.]

이를 위해 황교안 대표는 보수 대통합을 염두에 둔 광폭 행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 파트너로 꼽히는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는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며 사실상 통합에 선을 긋고 있어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제 총선까지 백일 남짓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무기력하게 모든 것을 내줬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국당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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