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대 시험"...트럼프 "많은 것 상실할 것"

북 "중대 시험"...트럼프 "많은 것 상실할 것"

2019.12.09.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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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데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적대적 행동을 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북한에 대한 강력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 간 긴장감이 좀 고조되고 있는데요.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서 북미 관계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기자]
왕선택입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언급이 오늘 새벽에 나왔는데요. 이런 발언을 북한에 대한 경고로 보는 해석이 많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경고 의미가 포함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봐야 되겠는데 다만 경고 의미만 담긴 것이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아니면 적대적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 이런 의미도 같이 포함됐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은 오늘 새벽 0시쯤에 나왔는데, 우리 시각으로 0시쯤에 나왔는데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입니다.

과거와 달리 서로 좋아하는 사이다 아니면 신뢰가 있다 이런 과도한 친분 과시 표현이 제외돼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내용은 적대적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그런 내용이 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불쾌한 상황이나 또 불안, 불편 이런 것들이 반영이 돼 있다고 봐야 되겠는데 문장으로 보면 아직은 불쾌한 상황보다는 불안하다거나 또는 불편한 상황 여기에 무게감이 실린 것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앵커]
너무 나가지 말아 달라,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요청의 발언이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 행동을 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이렇게 얘기한 것은 좀 강력한 경고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기자]
만약에 트윗의 내용이 적대적 행동을 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말만 했으면 그건 당연히 경고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앞뒤에 표현이 또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고려해야 된다는 말씀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한 이유가 자신이 북한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서 미국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한 언론인이 거기에 대해서 트윗을 한 것이고 그 트윗에 대해서 댓글로 올린 겁니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똑똑하고 또 자신과 적대적 행동을 하면 잃을 것도 많기 때문에 적대적 행동을 할 리가 없다라는 그런 취지로 설명을 한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것은 경고로 보기보다는 불편한 심기를 반영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북한과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이 설정한 시한이 연말인데요.

앞두고 지금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질까, 긴장도 고조된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왕선택 기자 분석을 들어보면 어떻게 보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신경전의 성격이 크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겁니까?

[기자]
그런 의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물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현실이고 사실입니다.

그런데 긴장감이 조성되는 양상이라든가 긴장감의 크기라든가 이런 거에 대해서는 지금 과장된 해석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긴장감이라고 하는 것은 북한 쪽에서 정밀하게 계산한 외교전략 또 전술에 의해서 진행이 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북한의 공세에 대해서 즉각 반발을 하는 것은 북한의 연말 시한 프레임에 빠지는 것으로 보고 일단 협상을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그런 전략과 전술 속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의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상황이거든요. 북한과 미국이 협상 시한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장외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것은 동의할 수가 있겠습니다마는, 그리고 또 북한도 역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인데 고강도가 아닙니다.

중강도나 저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이런 전략에 대해서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결국 북한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앵커]
북한은 어제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 이렇게 발표도 했고요. 최근 박정천 총참모장 그리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저강도 긴장 조성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저는 그렇게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강도로 기본적으로 보고 아주 강하게 봐도 중강도 이상은 넘을 수가 없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 어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얘기가 나왔는데 최근에 북한이 제기한 긴장고조 조치 중에서 수위가 높은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거기가 인공위성 탑재가 가능한 우주발사체 발사장이기 때문에 그쪽 우주발사체 엔진 시험 가능성에 주목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북한의 발표 내용에 모호성이 너무 많습니다.

상당하게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 차원에서 북한의 외교전략 담당자들이나 선전선동 담당자들이 볼 때는 북한이 모호한 내용으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말만 해도 남쪽이나 미국에 대해서 혼란을 안겨줄 수 있다고 보고서 남측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그런 행보였을 가능성, 이 점에 대해서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정천 총참모장과 최선희 제1부상의 담화가 나오기는 했는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또 사용을 했고 무력 사용 가능성을 입에 올렸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기계적인 반발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의도적인 긴장감 유발 조치로 보는 것에는 저는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쨌든 북한이 연말 시한이라는 점을 놓고서 긴장감 조성을 시도하고 있고 중요한 관찰 대상이긴 하지만 과민하게 반응해서 놀란다거나 흥분한다거나 이런 것은 오히려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넘어가는 셈이다,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저는 여전히 냉정하고 진지한 자세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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