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전원회의 소집...트럼프는 '로켓맨' 언급

북, 노동당 전원회의 소집...트럼프는 '로켓맨' 언급

2019.12.04.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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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연말 시한을 강조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이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달 말에 소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청하고 북한에 대해서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언급도 내놓았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서 북미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연말로 갈수록 조금 긴박해지는 느낌도 있는데요.

먼저 북한 노동당이 전원회의를 소집하는 이유가 뭔지부터 예상해 볼까요?

[기자]
이번에 열리는 전원회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입니다.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1년에 1번 정도 개최되는데 올해는 지난 4월에 이미 했습니다.

4차 전원회의를 했고 이번에 5차고 이제 12월 말 개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오늘 북한이 스스로 밝힌 전원회의 소집 배경은 북한의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해석해 보면 내년이 여러 가지로 북한에게 의미 있는 해로 규정을 하고 국가적인 동원을 하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를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의미 있는 해라고 할 때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라는 점, 그다음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것이 내년이 10주년입니다.

그래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기정사실화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하고 또 북한 체제 결속을 추진하는 그런 행사를 시작하고 있다,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12월 개최는 이례적이고 그리고 이번 회의에서 중대한 문제를 결정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예상을 해 볼까요?

[기자]
내년 초부터 후년까지, 내년과 후년까지 전개할 국가경제발전 노선을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분석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지난해 4월에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경제 발전 총력전 노선이 지금까지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 노선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협상 타결을 예상하거나 기대하고 채택한 노선입니다.

그렇지만 올해 2월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 남북 관계가 냉각이 됐고 북미 협상도 부진하기 때문에 이것을 수정해야 되는 상황이 생긴 것입니다.

이번에는 세 가지 노선 가운데 하나를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북미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여전히 기대하면서 개방을 통한 대규모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전략. 두 번째로는 북미 협상 타결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중국과 러시아의 비공식적인 협조를 얻어서 중규모의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전략.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북미 협상 타결도 안 되고 중국과 러시아 협조도 얻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자력갱생 중심의 소규모 경제 발전.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1번을 희망하겠지만 미국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2번과 3번을 채택하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군 최고 지휘관들을 대동하고 백두산에 말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을 또 보도를 했습니다.

이미 자력갱생 노선을 결정한 건 아닐까요?

[기자]
그런 분석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실제로 나오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연말까지 아직 3주 정도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말씀드린 것처럼 1번을 희망합니다.

북미 협상을 통한 대규모 경제 발전을 희망하는데 그런데 북한의 안전 보장 문제에 대한 요구사항이 관철이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북미 협상에 대한 기대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이 점을 현재는 강조하는 것이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세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모두 대비하는 행보를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자력갱생 중심으로 해서 미국과 남한과 정면대립하는 구도가 가능하다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이것이 3번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것인데 그렇지만 북미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효과도 또 보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1번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살펴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는 표현으로 다시 불렀고요.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물론 예전에 썼을 때하고 뉘앙스는 좀 다릅니다마는 이 발언을 어느 정도 선에서 봐야 됩니까?

[기자]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을 언급했고 또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는 건 사실이고 이것은 불길한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발언 취지를 정밀하게 분석을 해 보면 이것을 반드시 적대적이나 협박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로켓맨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를 왜 쏘느냐는 기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진위는 이것이 큰 문제가 안 되고 그 사람 원래 로켓 쏘는 사람이야, 이런 취지로 발언하면서 나온 겁니다.

그리고 군사력 사용 문제도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력을 망가뜨렸는데 자신이 대통령이 돼서 미국의 군사력이 아주 좋아졌다 이렇게 자랑하는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더 중요한 요소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말인데 이 말이 계속적으로 반복이 됐고요.

지금 문제가 된 로켓맨 발언이나 군사력 사용 가능성 문제는 직접적으로 협박하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연말 앞두고 협박이라기보다는 약간 압박성 정도로 보면 될까요?

[기자]
약간의 압박이 분명히 있기는 있습니다.

약간의 압박은 있는데 그것보다는 계속해서 자기가 김정은 위원장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 속에서 약간 파생된 것으로 봐야 되지 이것을 적대적 발언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늘 상황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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