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금수만도 못한"...선거법 부의에 부글부글

나경원 "금수만도 못한"...선거법 부의에 부글부글

2019.11.27.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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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개정안 자동 부의…언제든 표결할 수 있어
與, 군소 야당과 합의 본격화…한국당 압박
나경원 "부의 강행…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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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오늘 새벽 0시를 기점으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습니다.

첨예한 여야 신경전이 시작됐는데, 설상가상,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까지 불거져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선거법이 부의됐다는 건 당장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거죠?

[기자]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까지인 이번 정기국회 안에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선거법은 물론, 다음 달 3일 부의되는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사법개혁 법안을 일괄처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총선 예비후보 등록인 12월 17일 전에는 정치권 전체가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만 수용하면 유연하게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 50%인 연동 비율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당근'과 동시에, 한국당 빼고 표결할 수 있다는 '채찍'도 들었습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합의문을 함께 썼던 야 3당, 지금은 대안신당까지 총 4개 당과 이른바 '4+1 협의체' 회의를 열어 한국당을 압박했습니다.

현재 부의된 선거법 개정안이 지역구 225석에, 비례대표 75석인데, 이를 어떻게 수정해 표결에 부칠지 의견 교환이 시작된 겁니다.

[앵커]
한국당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지난 4월처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도 됩니다.

[기자]
한국당, 그야말로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목숨 걸고 투쟁 중인데 기어이 부의를 강행하는 건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오전 의원총회에서는 의원직 총사퇴나 전원 단식돌입, 총선 거부 등 강경 대응책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협상을 거부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불법으로 이뤄진 패스트트랙을 철회하는 게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저지를 걸고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 벌써 8일째에 접어들어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입니다.

청와대 사랑채 앞 몽골 텐트에 누워있는데,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하지 못하고, 감기 증세에 이틀 전부터는 단백뇨 증상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라는 주변 권유가 이어지고 있지만, 황 대표 의지가 워낙 완강합니다.

이런 대치 상황 속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사흘 연속 만났습니다.

30분 전부터 비공개 회동 중인데, 오늘 선거법에 이어 다음 달 2일과 3일, 새해 예산안과 사법개혁 법안이 잇달아 국회 본회의에 오르는 만큼 운명의 일주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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