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청와대 앞 단식 투쟁...與 '황제 단식' 맹비난

黃 청와대 앞 단식 투쟁...與 '황제 단식' 맹비난

2019.11.21.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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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 아침회의도 청와대 앞으로 장소 바꿔서 진행
黃 "지소미아 종료 강행…자해행위이자 국익훼손"
한국당, 오늘 내년 총선 물갈이 폭·기준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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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지 이틀째입니다. 황 대표는 아침 일찍부터 청와대 앞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을 뺀 여야 정치권 모두가 황 대표 단식을 두고 오늘도 맹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황교안 대표, 새벽같이 일어나서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요?

[기자]
어젯밤을 국회 앞 천막에서 보낸 황교안 대표는 아침 일찍 다시 청와대 앞으로 향했습니다.

청와대 분수대 앞 바닥에 앉아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강행하는 것은 자해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지소미아 종료 날짜가 눈앞에 다가와 단식을 더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을 위기에 빠지게 한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역할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며 끝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청와대가)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를 놓고 단식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국사태 면피를 위해서 지소미아 그리고 한미 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과연 누굽니까. 바로 문재인 정권 아닙니까.]

황 대표는 어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칼을 휘두르겠다고 예고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열고 내년 총선의 물갈이 폭과 기준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어 오후 3시에 확정된 내용을 공식 브리핑을 통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현역 의원을 많게는 절반 이상 컷오프 하는 방안도 회의에서 검토됐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어서 인적 쇄신 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황 대표의 단식을 두고 정치권 시선이 곱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야 모두 맹비난을 쏟아냈다고요?

[기자]
한국당을 뺀 여야 정치권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한목소리로 황 대표 단식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황 대표는 단식에 당직자를 강제 동원하고 있다면서 '황제 단식', '갑질 단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당직자와 보좌진들에게 30분마다 대표 건강 상태 확인하고 기상 시간인 새벽 3시대 근무를 철저히 하라, 근무를 소홀히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밝혔습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아침 회의에서 한국당이 진지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패스트트랙 처리에 나서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단식 장소를 놓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 준비도 안 됐고 목적도 의심된다면서 단식을 빨리 중단하고 국회에서 현안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역시 과거 역대 야당 지도자들의 투쟁은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목숨 건 투쟁이었지만, 황 대표는 잘못된 전선에 몸을 던졌다고 꼬집었습니다.

대안신당도 거대야당 대표의 뜬금없는 행동으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인데 국민 가슴에 구멍을 뚫는 행동을 더는 하지 말라면서 사퇴가 답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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