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나눈 '100분 공감'...민식이 엄마 질문에 대통령도 '숙연'

국민과 나눈 '100분 공감'...민식이 엄마 질문에 대통령도 '숙연'

2019.11.20.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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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첫 질문자로 故 김민식군 어머니 지목
다문화 가정 "아이들 입대했을 때 차별 걱정"
고등학교 1학년 "모병제 언제 되나?" 웃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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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집권 후반기를 맞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폭을 넓히자는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열띤 문답이 오갔는데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되다 보니 주제가 분산되고 진행이 산만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번쩍 손을 든 300명의 국민패널 가운데 문 대통령은 첫 질문자로 스쿨존에서 9살 아들을 잃은 고 김민식 군의 부모님을 지목했습니다.

아이 사진을 들고 온 엄마는 시작부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故 김민식 군 어머니 : 아이들의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었습니다마는 단 하나의 법도 통과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잠시 고개를 떨군 문 대통령은 아이들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스쿨존 전체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는 아들이 입대했을 때 차별을 받지 않을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다문화 가정 부모 : 난민 문제나 무슬림 문제에 대해서 편견도 많은데 이 아이들이 만약에 군대에 갔을 때 그런 쪽으로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김동규 / 고등학교 1학년 : 모병제를 장기적으로 해야된다 하시는데 혹시 이게 언제쯤 될지. 적어도 제가 군대 가기 전까지는 될 수 있는지.]

[문재인 / 대통령 : 아무래도 본인은 모병제 혜택을 못 볼 것 같습니다.]

대중음악을 잘 이끌어줬다는 문 대통령의 격려에 배철수 씨는 민주화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며 동갑으로서 느끼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배철수 / '국민과의 대화' 사회자 : 저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민주화가 된 것에 대해서 그 많은 분들께 늘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18분 넘기고도 질문 신청이 쇄도했고 SNS로 참여한 시청자는 25만 명에 달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 접수됐지만 답하지 못한 만 6천여 건의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할 계획입니다.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공감과 소통의 결과를 집권 후반기 국정에 어떻게 반영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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