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년 만에 '비행훈련' 참관...폭격·비행술 과시

김정은, 2년 만에 '비행훈련' 참관...폭격·비행술 과시

2019.11.16.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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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참관하며 공군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비행장 상공을 통과합니다.

원산갈마비행장에 전투기 수 십여 대가 늘어선 가운데 비행술을 자랑하는 에어쇼가 진행됐고, 폭격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미와 한미 관계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보도 자체가 없었다가, 2년 만에 김 위원장이 등장한 겁니다.

이번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 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2차 시험 사격 이후 두 달여 만으로,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3차 시험 사격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의 노골적인 파기라고 비난했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외교 협상 증진을 위해 군사 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대응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에스퍼 장관의 군사 훈련 조정 발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도 열린 상황입니다.

북한이 비행 훈련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면서도 '지도'보다 수위가 낮은 '참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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