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저 나약해요"...나경원 겨냥 맹공

채이배 "저 나약해요"...나경원 겨냥 맹공

2019.11.1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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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공수처법 통과 저지 채이배 의원실 봉쇄
나경원 "채이배 감금?…너무 나약하게 보는 것"
채이배 "12명 못 막은 나약한 사람 맞아"…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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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감금됐던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발끈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채 의원이 감금당할 만큼 나약하지 않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검찰에 낸 것이 발단이 됐는데, 당사자인 채 의원은 물론 여당도 뻔뻔하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5일.

자유한국당 의원 12명이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을 봉쇄했습니다.

채 의원을 사법개혁특위 회의에 못 들어가게 해 공수처법 통과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4월 25일) : 문을 아예 열 수도 없어요. 밖에서도 밀어서 열 수가 없어요. 방 안에 있는 소파로 막아놓으셔서….]

몸싸움까지 벌이며 감금이 길어지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고, 현장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은 고발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두고, 최근 검찰에 출두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젊고 건장한 채 의원이 감금당했다고 하는 건 채 의원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사자인 채 의원은 자신은 12명을 막아내지 못한 '나약한 사람'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말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냈습니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의원 : 사건 당시 제 방에 11명과 밖에 문고리를 잡고 있던 1명 총 12명의 한국당 의원을 제가 힘으로 물리치지 못하고 감금돼있었으니 저는 나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말의 반성도 없다며 나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형법상 다른 의원들의 잘못을 대신 책임져줄 수 없는데도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큰소리만 치고 있다는 겁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이렇게 쭉 지켜보니까 참 염치가 없다 할 정도로 뭐라 그럴까요. 좀 뻔뻔스럽습니다.]

이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대답은 웃음뿐이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나약하다는 표현에 대해서 채이배 의원이 오늘 아침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일련의 폭력 사태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 압박에 나선 가운데, 이렇다 할 정치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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