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임태훈, 삼청교육대 가야"...임태훈 "후배들 욕 먹여"

박찬주 "임태훈, 삼청교육대 가야"...임태훈 "후배들 욕 먹여"

2019.11.04.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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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기자회견에서 ’삼청교육대’ 언급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삼청교육대 가야"
공관병 갑질 논란에 "부모 심정으로 야단쳤을 뿐"
임태훈, 즉각 반발…"삼청교육대 운운한 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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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자유한국당 영입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는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예고한 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처음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빡빡머리에, 웃통을 벗은 건장한 남성들이 이른바 '목봉'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지난 1980년, 전두환 씨가 이끌던 신군부가 사회악을 일소한다는 명목으로 설치한 삼청교육대 현장입니다.

현장에서만 50여 명, 후유증으로 4백 명 가까이 목숨을 잃을 만큼 온갖 인권유린으로 악명을 떨친 군사독재 정권의 산물입니다.

[한일영 / 삼청교육대 4주간 순화교육 (지난 2006년 당시 인터뷰) : 매일 맞을 수밖에 없는 게 머리 좋은 사람 한 명은 외울 수 있겠지만, 한 명만 못 외워도 전체가….]

이런 삼청교육대가 난데없이 박찬주 전 육군 대장 기자회견에서 언급됐습니다.

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인권을 앞세워 군을 해치고 있다면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 겁니다.

[박찬주 / 前 육군 대장 :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한번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 아닌가…. 군대에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자신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부모의 심정으로 야단을 쳤을 뿐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해명을 내놨습니다.

[박찬주 / 前 육군 대장 : 저는 지금 20~30대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역에서 만난 어떤 현역 병사는 저를 알아보고, 후방에서 꿀 빨던 X들이 대장님을 이렇게 한다는 게 자기는 너무 가슴 아프고….]

박찬주 전 대장에게 삼청교육대 대상자로 지목된 임태훈 소장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 출마를 하겠다는 사람이 삼청교육대를 운운한 건 충격이라면서 본인 때문에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싸잡아 욕을 먹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하고요. 이런 낡은 의식과 국민의 기본권을 모르는 분이,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겠다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도 구시대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찬주 전 대장은 정치인의 꿈을 접으라면서 황교안 대표에게도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러려고 기자회견 했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한국당 안에 파다합니다.

해명보다는 논란만 키우면서 화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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