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전자담배 위험해서 궐련으로 컴백? 전문가 "더 심각한 상태, 큰일 나"

액상 전자담배 위험해서 궐련으로 컴백? 전문가 "더 심각한 상태, 큰일 나"

2019.10.23.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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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전자담배 위험해서 궐련으로 컴백? 전문가 "더 심각한 상태, 큰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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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 대담 :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액상 전자담배 위험해서 궐련으로 컴백? 전문가 "더 심각한 상태, 큰일 나"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해서 중증폐질환이 생겼고, 그 중엔 사망한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금지를 권고했고요. 국내에서도 폐손상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는데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이 어느 정도고,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이하 이성규)>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액상형 전자담배. 어떤 거죠? 저도 전자담배를 태우는데, 저는 액상형은 아니거든요?

◆ 이성규> 일단은 액체로 되어 있는 니코틴과 향료가 들어있겠죠. 그런 것을 섞어서 쓰면 액상형 전자담배라고 저희가 부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액상형 전자담배를 태우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계신가요? 일반 담배하고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요?

◆ 이성규> 사실 비율로 봐서는 아직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고, 지금 저희가 2017년도 데이터가 있는데요. 남자 성인 중에는4.4% 정도, 여성은 0.9%, 이렇게 사용하는 것으로 국가 데이터에 잡히고 있습니다.

◇ 이동형> 2017년보다는 지금 조금 더 늘지 않았을까요?

◆ 이성규> 그렇죠. 그래서 최근 2018년 데이터가 이번 달 말에 나올 거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 조금 더 변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미국에서 사망 환자까지 발생했단 말이죠. 우리도 첫 환자가 그러면 나온 겁니까?

◆ 이성규> 의심되는 환자가 나온 것이고, 그다음에 미국처럼 폐 질환이 일단 감염에 의한 이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미국에서도 10대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큰 문제가 됐다고 하거든요. 우리도 마찬가지일 텐데, 일단 일반 담배하고 달리 전자담배는 몸이나 손이나 이런 곳에 담배냄새가 안 배기 때문에 많이 피운단 말이에요. 우리도 그러면 역시 10대들이 가장 위험계층에 속한다고 보면 됩니까?

◆ 이성규> 그렇죠. 아무래도 이게 맛과 향이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로 제조가 되고, 판매가 되고 있어.

◇ 이동형> 복숭아, 박하맛, 이런 식으로?

◆ 이성규> 네. 그래서 망고향, 이런 것들이 청소년들에게는 재밌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게 어떻게 보면 청소년들이 위험에 빠져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이동형> 액상형 말고, 일반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금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지는 않았죠?

◆ 이성규> 그렇죠. 그 구분을 정확히 해야 하는데, 지금 미국의 사태도 기본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에 속한 것이고요. 미국은 지금 궐련형 전자담배가 이제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10년의 역사를 가진다고 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이제 얼마 안 됐죠. 2017년이니까요.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고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시간이 조금 지났으니까 그런 결과들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궐련형 전자담배도 아직은 모른다, 이 말씀이네요?

◆ 이성규> 그렇죠. 절대 그게 안전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고요.

◇ 이동형> 갑자기 저도 두려워지고 있습니다.

◆ 이성규> 슬픈 생각이 드시죠?

◇ 이동형> 네. 국내도 환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증상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증상인지요?

◆ 이성규> 일단은 중증 폐질환이라고 하는 것은 호흡곤란도 있으셨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실제로 젊은 분이셨기 때문에 30세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어서. 그래서 젊은 분이 호흡에 문제도 있었고, 폐에 CT를 찍었을 때 염증 반응도 있었고, 이런 부분들이 밝혀지면서.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감염에 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화학적인 물질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일단 추정 단계군요?

◆ 이성규> 네, 추정 단계죠.

◇ 이동형> 그분은 혹시 얼마나 전자담배를 태웠는지 조사는 됐습니까?

◆ 이성규> 사실 의료 관련된 내용이 개인정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보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하루에 5개비에서 한 갑 정도의 궐련도 쓰셨고, 어느 정도 기간까지 얘기는 아니지만,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과거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한창 유행일 때 여러 곳에 대리점도 생기고, 판매처도 생기고 했을 때 일반 담배 태우시는 분들이 한두 번 옮겨간 적이 있거든요? 다시 돌아온 적도 많습니다만, 그런 분들까지 혹시 위험합니까? 한 두 달 정도 피우다가 다시 돌아왔다든지.

◆ 이성규> 다시 돌아와서 궐련을 태우신다고 하면 더 위험할 수도 있죠. 사실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쓰시다가 끊으시면 제일 좋은데, 그것을 다시 궐련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면 지금 같은 문제는 해당되지 않아요, 라고 하시고 싶으시겠지만.

◇ 이동형> 다른 병이 올 수도 있으니까.

◆ 이성규> 그럼요. 궐련으로 다시 돌아가셨다고 하는 건 더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이동형> 액상형 전자담배 안에 우리가 아까 향. 망고향, 박하향,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성분들이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까?

◆ 이성규> 지금 사실은 아마 오늘 보도를 통해서 흡연자 분들이 많이 화를 내셨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지금 대마 성분이라고 하는 THC가 원인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우리는 대마도 허용이 안 되어 있는 국가인데, 이렇게 강조를 하시죠. 그런데 대마 성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일부인 거고, 그런 성분이 없는, 니코틴만 들어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도 지금 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특히 우리나라 의심 환자는 대마와 전혀 관련이 없으니까. 그래서 저희들도 조금 더 앞서서 이런 규제나 권고를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 이동형> 담배를 태우시는 분도 걱정이겠습니다만, 담배를 태우지 않는 분, 간접흡연. 그러니까 남편이나 친구들이 전자담배 액상형을 피울 때 옆에 있던 분들. 나 간접흡연 많이 했는데, 이렇게 걱정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이성규> 일단은 간접흡연의 피해가 없다고 볼 수는 절대 없습니다. 저희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배출물의 성분을 봤을 때는 포름알데하이드나 아세타알데하이드 같은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셔야 할 것 같고요. 대신에 잠깐 노출된 것이 실제로 나에게 직접적인 축적이 되어야 하는 문제니까요. 잠깐 노출된 것에 대해서 염려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게 권고하지 말고 아예 판매를 금지해라, 이런 주장도 분명히 있습니다?

◆ 이성규> 맞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판매중지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은 그냥 어떤 담배 제품이 나왔을 때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 하나만으로도 제품 판매를 중지할 수 있는 법이 있는데요. 우리는 사실 그런 법이 현재는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오늘 발표 때 그런 법도 준비하겠다는 발표를 드렸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 일반적인 제품 리콜을 하잖아요. 그러면 이것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시지만, 그러면 원인이 명확하게 나와야 하는데요. 아직은 그것을 찾아가는 단계에 있으니까 지금은 최고 수준이 사용 중지하시기를 강력하게 권고하는 수준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죄송한 질문입니다만,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담배에 세금이 많이 붙고, 그것으로 국가 재산도, 또 지방 재정도 기여를 하고 있으니까 액상 전자담배를 금지시켜서 일반 궐련형을 많이 피우게 해서 세금을 많이 확보하려는 그런 수작 아니냐?

◆ 이성규> 굉장히 정확한 지적이시고요. 죄송한 지적은 아닙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문제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세금을 안 내느냐? 물론 지금 일부 안 내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내고 있는 제품도 많고요. 더불어서 저희들이 세금을 올린다고 하는 것도 금연 정책에 있어서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당연히 세금을 올려서 금연을 하시도록 방향을 만들어가야겠죠. 이번 정책도 똑같이 금연하시기를 바라는 거지, 궐련으로 돌아가시면 큰일 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꼭 돌아가지 마시고, 만약에 금연을 하시면 세금도 안 걷히겠죠, 당연히. 그러니까 그렇게 바라보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이동형> 또 하나 걱정거리. 요즘에 자영업자들이 힘든데, 전국의 많은 전자담배 대리점 업자들이 있을 거란 말이죠. 그분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이성규> 사실 우리 궐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재배농가에 대한 부분들, 그리고 거기에 종사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당연히 그런 걱정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담배 제품으로 인해서 우리가 얻고 있는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게 또 우리 후손에게도 연결되는 피해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는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고민을 해야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절대 다수. 모든 국민들이 건강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게 우선순위가 더 높지 않느냐고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동형> 지금 국가금연지원센터장으로 계시니까. 보통 담배를 태우던 분들이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지금 피우고 있던 것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본인의 의지만으로 끊으려고 하거든요? 거의 실패합니다.

◆ 이성규> 맞습니다.

◇ 이동형> 금연지원센터에서 할 수 있는 것, 뭐가 있을까요?

◆ 이성규> 경험이 많으시니까 정확하게 그 부분을 집어주시는 것 같은데요. 일단 저희가 서비스가 많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흡연자들께서 세금을 많이 내시니까 거기에 맞춰서 다양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보건소에서도 하고요. 병원에 가셔도 되고요. 모든 것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제가 가장 심플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1544-9030이 정부에서 운영하는 금연 콜센터입니다. 그곳에 전화 한 통만 하시면 지금 나의 상황이 어떤데, 나의 처지가 어떤데, 나의 흡연력이 어떤데, 말씀만 주시면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저희들이 상세하게 안내를 드립니다.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기 때문에 전화 한 통화만 주시기를 제가 간절하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이동형> 각 보건소 찾아가도 됩니까, 혹시?

◆ 이성규> 당연하죠. 그런데 보건소 찾기를 힘들어하시니까 병원, 의원, 가까운 곳에 가셔도 내가 금연을 여러 번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약으로도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 전문 의약품도 처방을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의원 가까운 곳에 가셔도 괜찮고, 보건소도 괜찮고요. 나는 도저히 많이 했는데, 안 된다. 4박 5일 입원도 하실 수 있습니다.

◇ 이동형> 그것도 무료입니까, 혹시?

◆ 이성규> 무료입니다. 서울 같은 경우는 가톨릭대학, 이런 곳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금을 줘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런 분도 계세요. 건강에 나쁜 건 당연히 아는데, 담배를 태우면 스트레스가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피우는 게 낫다, 나는 이렇게 스트레스 없애며 살겠다, 이런 말은요?

◆ 이성규> 그 스트레스가요. 담배를 피워서 생기는 스트레스에요. 실제로 니코틴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 니코틴이 우리 몸에서 빠져나가면 그것을 금단 증상이라고 하죠. 금단 증상이 주는 스트레스도 굉장히 강력하죠. 그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은 비흡연자는 그 스트레스를 느낄 수 없는 거니까 담배를 끊게 되면, 물론 한 달, 두 달은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스트레스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지금 어쨌든 국가가 강력한 금연 정책을 계속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YTN 건물도 담배를 못 피우는 건물이고요. 입구에서도 전혀 못 피워요. 뒤에서도 못 피우고 한데,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길거리 흡연이 늘어났다. 식당에서도 못 피우고 하니까 식당 밖에 나와서. 그래서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오히려 그 많은 세금을 거둬들인 거 흡연장소를 많이 설치해 달라, 이런 주장도 있거든요?

◆ 이성규> 오늘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저희가 5월 달에 저희가 종합대책이라고 해서 발표를 드렸습니다. 그 내용 안에 실내는 모두 금연하게 하겠다. 그래서 모든 실내를 전면 금연구역으로 하는 것을 2025년으로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래도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구역을 지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논의가 되어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 지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간접흡연 피해도 없애고, 또 흡연자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주는 건 그것도 웃기잖아요, 실제로? 왜냐하면 그것은 담배를 자꾸 피우라는 말씀을 드리는 거니까요. 최소한 필요한 공간들은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하는 부분은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우리 방송 들으시는 애연가 분들도 다들 한쪽 마음으로 끊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겁니다. 잘 안 되니까 그런 건데요. 이 기회에 저도 한 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 수고하셨습니다.

◆ 이성규>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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