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만난 문 대통령 "비핵화 마지막 벽 넘어야"

주한대사 만난 문 대통령 "비핵화 마지막 벽 넘어야"

2019.10.18.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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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반도 비핵화, 국제사회 지지 필요"
2032 남북 공동 올림픽·DMZ 국제평화지대 설명
日 수출규제 언급 안 해…'자유무역' 원론적 발언
한일갈등 해결 위한 대화 의지 거듭 밝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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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각국 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지금이 한반도 비핵화의 마지막 벽이라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주한 일본 대사와는 눈에 띄게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뜻을 전달했을지 주목됩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110여 개 나라 대사들이 청와대 녹지원에 모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주한 외교사절 간담회입니다.

북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남북관계도 냉랭한 시점에 열린 행사지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 변화의 마지막 고비라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는 지금 그 마지막 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벽을 넘어야만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고 밝은 미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앞서 제안했던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 설치도 거듭 설명하며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말하긴 했지만, 세계 경기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차원의 원론적인 발언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세계 경기를 살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문 대통령은 각국 대사들과 한 사람씩 악수를 나누면서, 특히 나가미네 일본 대사와 2분 반 정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해리스 미국 대사, 추궈홍 중국 대사와 얘기한 시간이 1분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특별히 두 배 이상 시간을 할애한 겁니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사 문제와 수출규제 등 한일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뜻을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까지 예정된 국제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총리가 참석하는 다음 주 일왕 즉위식이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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