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멧돼지 잡아라"...접경지 '포획 작전' 돌입

"야생 멧돼지 잡아라"...접경지 '포획 작전' 돌입

2019.10.15.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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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접경지역과 민통선 부근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며 유력한 감염경로로 떠올랐는데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이 지역에서 대대적인 야생 멧돼지 포획에 나섰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민통선 인근에 모인 엽사들이 총기를 꼼꼼히 손질합니다.

민통선 안에서 활보하는 야생 멧돼지들을 사살하기 위해섭니다.

민간 엽사들과 지자체·군 병력이 포함된 합동포획팀 9백여 명이, 전방 GOP와 민통선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야생 멧돼지 포획에 나섰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됐습니다.

이번 포획 조치가 실시되는 곳도 경기 파주와 강원도 화천·연천 등 앞서 ASF가 발병했거나 향후 발생 가능성이 큰 접경 지역들입니다.

합동포획팀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멧돼지를 포획해 개체 수를 줄일 방침입니다.

또 이미 ASF가 발생한 지역은 차단 시설을 설치하고 나서 포획팀을 투입해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막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17일 오전 9시까지 48시간 동안 실시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한 뒤 전면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군도 GOP 철책 이남부터 민통선 북쪽 일부 구간에 저격 요원을 배치해 야생 멧돼지를 사살하고 있습니다.

[노재천 / 국방부 부대변인 : 국방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은 합동포획팀 운영 기간 중 지역주민과 군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ASF 확진 건수는 사육돼지 14건, 야생 멧돼지 6건입니다.

ASF가 발병하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정부가 야생 멧돼지에 대한 '뒷북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포획 조치가 ASF 확산을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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