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1차 탐색전 진행...2차 협상은 언제?

북미, 1차 탐색전 진행...2차 협상은 언제?

2019.10.06.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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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국과 실무 협상 마치고 결렬 선언
미 국무부는 ’좋은 토의’ 진행했다고 발표
외교부 "실무 협상 재개 평가…모멘텀 유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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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이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1차 실무 협상은 탐색전 양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이 협상을 마치고 나서 결렬을 선언했지만, 우리 정부는 협상이 진행된 것 자체를 평가하면서 협상 모멘텀 유지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어렵게 성사된 북미 실무 협상을 마치고 북한 대표는 미국을 비난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3시간 뒤에 나온 미 국무부 발표를 보면 협상은 진지하게 진행됐고, 후속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양측 반응을 종합하면 양측은 비핵화 방안과 안전 보장 방안 등 주요 의제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하는 등 정상적인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장기간 표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8시간 반 동안 협상이 진행됐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핵 문제 해결이나 북미 관계 개선이 워낙 무거운 주제인 만큼 하루, 이틀의 일정으로 합의점을 찾는 것은 무리였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 대표단이 결렬을 선언한 것은 김정은 국무 위원장 반응을 의식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고 부정적인 요소를 과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미 양측은 2차 협상 일정을 정하지 못했지만, 스웨덴 정부가 2주 뒤에 협상 재개를 제안했고 미국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북한은 답을 주지 않았지만, 연말까지 미국 대표단에 숙고의 시간을 준다고 했기 때문에 이달 말 쯤 협상 재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과 미국 간에 실무 협상이 재개된 것을 평가한다면서 협상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방안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곧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이번 실무 협상 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대응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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