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중징계에 또 전쟁 발발..."반대 세력 숙청" vs "갈라서는 시발점"

하태경 중징계에 또 전쟁 발발..."반대 세력 숙청" vs "갈라서는 시발점"

2019.09.19.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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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학규 대표와 대립하다가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을 한 하태경 최고위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진 것을 두고 바른미래당은 또다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비당권파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반대 세력을 숙청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지만, 당권파에서는 갈라서는 수순이 시작됐다는 입장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하태경 최고위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 징계가 내려진 뒤 처음 열린 바른미래당의 공식 회의에서는 비당권파의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손학규 대표를 향해서는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원색적인 비난이 터져 나왔고,

[지상욱 / 바른미래당 의원 : 한 손에는 노욕, 다른 손에는 당헌·당규가 아니라 각목을 들고….]

당사자인 하 최고위원은 반대 세력을 숙청해 당을 팔아넘기려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추석 당 지지율 10%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기 위해서 손학규 대표가 벌인 자작 쿠데타입니다.]

이후 오신환 원내대표 주도로 긴급 의원총회가 소집됐는데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습니다.

비당권파는 부당한 징계라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이것이야말로 독재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 : (손학규 대표가)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당권파는 꿈쩍도 않는 모습입니다.

손학규 대표는 YTN과의 통화에서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당권파 측 관계자도 서로 갈라서는 시발점이라며 비당권파에게 남은 건 탈당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대안정치연대 세력 등을 끌어들여 야권 재편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통합이 가장 시급한 시점에 징계가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 5명은 징계를 결정한 윤리위원장 불신임과 징계 무효를 압박하는 최고위 긴급 안건 상정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당권파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이준석 최고위원 징계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어질 최고위 회의에서는 또다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거센 충돌이 예상됩니다.

바른미래당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폭발하면서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시각이 우세한데 향후 어떤 방식으로 분당과 야권 개편이 그려질지 주목됩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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