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볼턴 보좌관 후임에 오브라이언...북미 협상 탄력받나?

미 볼턴 보좌관 후임에 오브라이언...북미 협상 탄력받나?

2019.09.19.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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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 국무부 인질 문제 담당 특사 임명
미 언론 "오브라이언, 동료들과 유대 관계 좋아"
오브라이언, 저서에서 동맹국 중요성 강조
오브라이언, 트럼프 대통령 외교 업적 중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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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전화연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습니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는 강경파 면모도 있지만 실용주의자 특성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 임명 소식과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한마디로 국제 문제를 많이 다루는 변호사 출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미 국무부에서 인질 문제를 담당하는 대통령 특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임명 이후에 북한과 터키, 스웨덴 등지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을 석방하는 그런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민간 차원이라든가 자문위원 형식으로 외교 분야 현장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1990년대 유엔안보리 보상위원회 법률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05년에 유엔총회 미국 부대표, 2007년에 아프가니스탄 사법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이런 것들을 역임했습니다. 볼턴 보좌관 퇴진 이후에 신임 보좌관 후보 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가장 선호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2년 8개월 만에 안보보좌관이 3명이 경질됐고요.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네 번째 보좌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친절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유대관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캠프에서 자문위원 등의 역할로 네 번을 참여했는데 캠프 내부의 견해 차이가 있을 때 원만한 의견 조정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보좌관이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인데 이분은 군인 출신 전략가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르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대통령과 충돌한 사례였고요. 존 볼턴 보좌관의 경우는 변호사라든가 외교관이라든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전략가인데 극우파 논객 정체성이 강해서 자신의 이념을 관철하려다가 또 대통령과 충돌한 사례가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전략가의 특성과 정무형 보좌관의 특성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전통 엘리트들의 의견도 조용하게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등장으로 그러면 한미 동맹 관계나 북미 협상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우려스러운 면도 같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3년 전에 나온 자신의 저서, 미국이 잠든 사이에서 외교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는데 거기서 동맹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미국 안보 외교 엘리트의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이런 점은 요즘에 위기로 보고 있는 한미동맹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990년대 UN 안보리 산하 보상위원회에서 법률 자문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지금 한국과 일본의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시급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외교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힘을 통한 평화 또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중시한다. 그리고 해군력을 강화해야 된다. 이런 강경파의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북한의 입장이라든가 더 크게 보면 중국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그런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 것과 더불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잘 관리하는 것을 업적을 중요한 임무로 생각한다는 입장도 피력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협상 성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접근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전체적으로 볼턴 보좌관 시절에 비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졌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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