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마친 여야 힘겨루기...정기국회 시작부터 '삐걱'

추석 마친 여야 힘겨루기...정기국회 시작부터 '삐걱'

2019.09.16. 오후 2: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추석 연휴가 끝나고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공방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여야가 팽팽히 대치하고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야당의 총공세 예고에 여당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면서 앞으로의 의사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날인데 여야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추석 명절이 지나고 정기국회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정치권은 조국 정국의 본격적인 2라운드 문을 열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조국 총공세를 의식한 듯 이번 정기국회의 성과는 정쟁이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이번 정기국회는 민생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국 정국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남은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가 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여당은 민생 국회, 경제 국회, 개혁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면 추석 연휴에도 지도부 1인 시위 등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한국당은 이번 추석 민심은 범법자를 뻔뻔하게 장관에 임명한 데 대한 한탄이었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검찰에 거듭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 당부와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오늘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조국 권력형 게이트의 모든 진상을 밝히고 이 땅의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반듯하게 세우기 위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추석 밥상머리 화제는 조국이었다며 조국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이 될 것이라고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정부·여당은 조국 사태가 시간이 지나면서 수그러들 것을 기대하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조국 장관의 문제가 문재인 정권의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이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앞서 오전 11시쯤 정기국회 의사일정 등 협의를 위해 한 시간가량 회동했는데요.

조국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며 회동은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부적절한 조국 장관의 참석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야당의 부당한 요구는 받을 수 없다며 예정된 대표연설 일정은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당장 내일 시작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부터 삐걱대는 가운데, 야당은 오는 23일부터 시작하는 대정부 질문 일정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과 겹쳐 일부 장관이 동행하는 만큼 미루자는 요청도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서 오후 3시 45분부터 재개되는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인데, 법무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에 대해서도 여야가 충돌하고 있죠?

[기자]
여당인 민주당과 법무부는 모레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골자로 하는 사법개혁 당정 협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조국 장관도 국회에 나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관행의 문제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도 검찰이 조국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한 피의사실을 외부에 유출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감찰 지시를 빌미로 조국 장관 본인이 직접 수사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국회 일정 모든 사안이 조국 장관과 맞물릴 만큼 여야의 힘겨루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