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조국 정국 앞둔 여야의 고민은?

포스트 조국 정국 앞둔 여야의 고민은?

2019.09.13.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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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에 접어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의 격렬한 대치는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조국 장관 관련 의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정치권은 민생 현안에 집중하자는 여당과 조국 이슈 놓고 확전하려는 야당의 입장이 갈리면서 연휴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 싸움이 한층 치열할 전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뜨거운 조국 정국을 뒤로하고 여야는 일단 추석 민심잡기 행보에 나섰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됐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여당으로선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대신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민생 현안과 그동안 처리가 지연된 각종 개혁 입법에 주력하자고 촉구하고 있지만, 조국 임명 이후 전면적인 투쟁에 나선 야권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1일) : 이제 정쟁을 내려놓고 민생을 살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야당에 당부하겠습니다. 정쟁을 중단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일정에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연휴 기간 1인 시위 등을 진행하며 여론전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으로선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조국 파면 연대의 불씨를 살려가면서 답보 상태인 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9일) : 문재인 정권의 이런 부정의함에 대해서 반대하는 세력들이 함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같이 모색하고, 야권이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거대 양당에 조국 정국 주도권을 내준 바른미래당으로선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살리면서도 한국당이 내민 연대의 손을 잡을지, 말지를 놓고 빚어진 내부 혼선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11일) : 조국 사태와 같은 이유로 이미 국민의 심판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10일) :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철회하고 원점으로 돌리는 그 일에는 시민들, 정당들, 누구라도 협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임명을 사실상 지지했던 정의당으로선 핵심 지지층인 청년 지지층의 반발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고,

조국 임명을 비판하면서도 보수 정당과는 선을 긋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는 다음 행보에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여야 모두 포스트 조국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 싸움을 펼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현재 진행형인 검찰의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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