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330km 비행...내륙 관통 표적섬 향해 쏜 듯

北 발사체 330km 비행...내륙 관통 표적섬 향해 쏜 듯

2019.09.10.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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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사체 2발 발사…美 태도 변화 압박
합참 "北 발사체 비행 거리 330km"
아침 6시 53분·7시 12분…평남 개천에서 2발 쏴
'북한판 에이태킴스' 또는 '초대형방사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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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 아침에 쏜 발사체의 사거리는 330km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세호 기자!

이번엔 평안남도 개천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의 표적섬 명중 시험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북한이 이번에 어떤 무기를 쐈는지 윤곽이 잡혔나요?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체가 330km를 날아갔다고 추가로 알려왔습니다.

최대고도는 50~60km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합참은 발사체와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발사 시각은 아침 6시 53분과 7시 12분 2차례, 발사 장소는 비행장이 있는 평안남도 개천으로 파악됐습니다.

개천에서 동쪽으로 330km 직선을 그려보면 함경남도 밑에 있는 바위섬 하나가 나옵니다.

북한이 미사일 명중 시험을 할 때 주로 표적으로 삼는 무인도입니다.

통상 북한은 새로운 무기를 개발할 때 동해안에서 먼저 시험 사격을 한 뒤, 안정성이 입증되면 서해안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실 사거리 발사를 해왔습니다.

일단 최근 동해 쪽에서 2차례 시험 발사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는 사거리가 250km 안팎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지난 10일과 16일 함경남도 함흥과 강원도 통천에서 각각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를 서해쪽으로 옮겨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일단 높아 보입니다.

지난달 24일 쏜 초대형 방사포도 380km 넘게 날아가긴 했는데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1차례밖에 쏘지 않았기 때문에 내륙을 가로질러 발사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경우 이미 충분한 시험 발사를 통해 실전 배치 단계로 알려진 만큼, 같은 시험을 굳이 반복할 필요성은 낮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잇따른 북한의 군사행동이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앵커]
어젯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를 언급한 뒤에 곧바로 발사에 나선 의도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인 어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가 밤늦게 나왔습니다.

아마도 워싱턴과의 시차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 부상은 담화에서 이번 달 하순쯤 비핵화 실무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을 향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만일 이번에도 미국이 낡은 각본을 만지작 거린다면 북미 사이의 거래는 막을 내리게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요.

이런 대화 손짓에 이어 나온 북한의 군사행동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번 실무 협상마저 무산되면 미국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어 비핵화 대화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은 오히려 이 점을 역이용해서 대화에 실패하면 앞으로 중거리 미사일 이상의 도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북한의 절박함을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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