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국' 끌고 가려는 野...마침표 찍으려는 與

'조국 정국' 끌고 가려는 野...마침표 찍으려는 與

2019.08.31.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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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의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실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서로 인사청문회 의지가 없다면서 장외 설전만 이어가는 양상인데 조국 정국을 끝내려는 여당과 더 끌고 가려는 야당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다시 한 번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나간 자유한국당은 이번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슈에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의혹이 눈덩이인 만큼 가족을 청문회장에 세워야 하는데 여당이 버티면서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당이 증인 없는 청문회, 한마디로 가짜 청문회 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맹탕 청문회 우리가 받을 수 있겠습니까.]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일정을 양보했더니 또 과한 요구를 한다면서 한국당이 애초부터 인사청문회를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청문회장 밖에서 정치공세만 퍼붓는 한국당에 끌려가지 않겠다고 딱 잘랐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문재인 정부를 흠집 내기만 하려는 자유한국당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후 일련의 법적 절차에 따른 임명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여야가 서로를 향해서 인사청문회 의지가 없다는 같은 말로 쏘아대는 양상인데 속내는 다릅니다.

한국당은 이미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마당에 굳이 인사청문회를 열어 또 다른 변수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또 민심에 민감한 입시 의혹 등으로 청년과 학부모 등의 여론을 흔든 조국 정국을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올리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김종민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0일) : 추석 밥상에 조국을 올리겠다는 건데 저는 이대로 가면 추석 밥상에 조국이 아니라 나경원, 황교안, 한국당이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반대로 민주당은 후보자 자녀를 둘러싼 특혜 의혹의 경우 여권 전체에 부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어떻게든 매듭을 짓자는 분위기입니다.

[김도읍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 증인·참고인 채택의 건만 따로 떼서 안건조정위에 회부한다는 것은 뭘 의미합니까? 이것은 청문회를 안 하겠다는 겁니다.]

지금으로선 여야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청와대와 조 후보자에게 공이 돌아간 셈인데 인사청문회 성사와 조 후보자 임명 여부에 따라 정국은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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