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유엔총회 불참"...북미 협상 전망은?

"리용호 유엔총회 불참"...북미 협상 전망은?

2019.08.31.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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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9월 말 열리는 유엔 총회에 불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 이어 연속으로 중요한 국제 회의 불참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대북 전문 매체 NK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이 뉴욕에 오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유엔 총회 불참 소식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리 외무상의 불참 배경으로는 우선 지난 7월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도 불참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동을 고의로 피하는 조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합리적 사고가 결여된 미국 외교의 독초라면서 독설을 쏟아낸 점도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과거 행태를 볼 때 특정 개인에 대한 선호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의 협상 전략에 따른 판단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사전 준비 협상을 가능한 생략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를 선호하기 때문에 장관급 회동을 회피하는 조치일 가능성입니다.

미국에서 스티븐 비건 대표가 나서는 북미 실무 협상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했기 때문에 피하기 어렵겠지만, 장관급 회동은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미 실무 협상에 앞서서 미국 협상 대표들에게 긴장감을 고조시켜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술적 차원의 조치일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북한 국내에서 중요한 정치 일정이었던 최고 인민회의가 끝난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북한의 움직임은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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