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사청문회 9월 2·3일 사실상 무산...여야 네 탓만

조국 인사청문회 9월 2·3일 사실상 무산...여야 네 탓만

2019.08.30.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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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애초 여야가 합의했던 다음 달 2일과 3일 개최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조국 후보자의 가족을 부르냐, 마냐를 두고 입장을 좁히지 못한 건데, 여야는 서로를 향해 청문회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맡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로 전체회의가 소집됐지만, 시작부터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회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단 1분,

[김도읍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자유한국당 간사 : 간사 간 합의된 의사 일정 등 안건이 없으므로 이상으로 회의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위원장 대행인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회의를 열자마자 산회를 선언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황당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국당이) 정치공세 이외에는 안중에 없다, 국회가 안중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참담하고 황당한 심경이고요.]

조 후보자 가족의 청문회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가 '후퇴는 없다'로 맞서다 보니 청문회를 열기 위한 실질적인 걸음을 전혀 내딛지 못한 겁니다.

당장 네 탓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민주당은 단순히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후보자 본인이 아닌 가족을 증인으로 부르는 건 패륜적이고, 비정하다면서 완강하게 선을 그었고,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추석 민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기 위해 청문 일정을 질질 끄는 것은 구질구질한 일입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 딸은 제외하더라도 가족을 증인으로 안 부르면 '맹탕 청문회'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증인 채택 문제를 안건조정위에 넘기고, 증인 없는 인사청문회 하겠다는 모순되고 이율배반적인….]

다만 인사청문회를 할 생각이 없는 건 '나 아닌 너'라는 주장만은 일치했습니다.

인사청문회법에는 증인을 부르려면 출석 요구일 5일 전에 요구서를 송달해야 하는 만큼 여야가 애초에 합의한 다음 달 2일과 3일 청문회는 무산과 다름없게 됐습니다.

여야의 평행선이 이어지면서 다음 달 2일 인사청문회가 실제로 열리지 않게 되면 대치 강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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