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의 경축사'...한일 대화 물꼬 틀까

'자강의 경축사'...한일 대화 물꼬 틀까

2019.08.15.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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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경재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전우용 / 역사학자,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나는 씨앗이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문 대통령 광복절 기념사의 핵심은 한마디로 자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앵커]
1965년 이후 최악이라는 한일 갈등 속에서 나온 대통령 메시지. 과연 오늘 메시지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짚어보겠습니다. 전우용 역사학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두 분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오늘 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 주요 내용부터 함께 보고 오시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앵커]
최근 한일 경제 갈등과 관련해서 화이트 리스트 배제부터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보 요청까지 대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던 정부라서 굉장히 관심이 많이 갔는데요. 오늘 광복절 메시지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우용]
저희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 중에서 광복절이 가장 뜻깊은 국경일이라고 보는데요. 대체로 이 날은 국가 아젠다에 대해서 호소력 있게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또 동의를 얻는 그런 이야기들을 해 왔거든요. 그런데 이번 아젠다는 그동안 우리가 명료한 국가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한 것 같아요.

못했었는데 최근에 보면 미국의 위대한 미국, 중화굴기, 또는 일본의 정상국가와 같은 나름대로 목표들을 제시해 왔었는데 우리가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목표로써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제시했다는 것.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국가 아젠다를 제시할 때는 실현 가능한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동원과 상상력의 자극이 필요한데 그것을 회령에서 또는 한반도 남쪽에서, 작은 도시에서 이어가면서 태평양 건너편 또는 시베리아 대륙 건너편까지 우리의 상상력을 확장해 주는. 그러면서도 책임을 굉장히 강조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국가 아젠다 제시였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오늘 경축사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호사카 유지]
저는 오늘 광복회장님의 말씀하고 대통령의 말씀이 상당히 밸런스 있게 나왔다, 그렇게 봤습니다. 광복회장님의 말씀이 상당히 일본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앵커]
6자 회담에서 배제해야 된다는 말씀.

[호사카 유지]
네, 6자회담이라든가 한반도 통일에서의 일본은 절대 어떤 것도 하면 안 된다. 아주 강력하게 일본을 배제시키는 그러한 말씀을 하셨고요.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를 반성한다면. 그러한 이야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문은 열려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졌어요. 이것은 두 개를 하나로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리고 경제강국으로 가겠다라는 다짐을 정확하게 일본에 사실 의존해 있었던 여러 가지 경제적인 부분을 독립하겠다, 이런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메시지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도 열린 것도 15년 만이고요. 작년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는데 장소에 대한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우용]
그렇죠. 지금의 독립기념관은 아시다시피 1983년 일본의 역사왜곡에 항의한, 그 당시에도 시민운동이 거세게 불었을 때 정부 당국에서는 이것이 반일로 가서는 안 된다. 비슷한 논리였어요. 그 길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편에 하면서 뒤늦게 독립기념관을.

그때 장소에도 논란이 굉장히 많았습니다마는, 명칭도 논란이 많았습니다마는 거기에 지어놨었는데 워낙 수도권에서 멀다 보니까 국내에서도 또는 국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광복 74주년 겸 그리고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서 독립기념관을 새로운 국가 아젠다 선포의 장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감동적인 면이 있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한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전우용]
우리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고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복으로 갈아입는 거였어요. 그때까지는 당시 일본의 전시국민복이라고 해서 남성이건 여성이곤 전부 전시 복장을 입어야 했고. 1945년 여름에는 미군의 폭격이 두려워서 가끔 한복을 입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러면 일본 경찰이 먹물로 총을 쏘고는 했었어요.

그렇게 생체에 작용하던 권력으로부터 해방됐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 한복이었기 때문에 저는 광복 74주년에 한복을 입고 독립기념관 앞에서 한국의 국가 아젠다를 제시했다는 것. 상당히 세심하게 준비된 그런 라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일본과 어떤 갈등의 원천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짚었는데 영상 한번 먼저 보시고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과거의 성찰이랑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다 이런 언급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호사카 유지]
지금 현재 아베 정권 자체가 과거를 성찰하지 않는 극우 정권이기 때문에 과거가 일본이 침략국가도 아니었고 또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요. 난징대학살도 부정하는 그러한 극우 정권이기 때문에 이번 같은 경제보복 같은 것도 서슴지 않게 한다 이러한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일본은 과거를 성찰해야 된다. 그래야만 자신들의 생각도 정리할 수가 있고 앞으로의 한일 관계도 그 토대 위에서만이 평화스러운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러니까 일본에 대한 반성, 성찰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특히 이번에 아베 정권에 대해서 그렇게 저는 읽었습니다.

[앵커]
메시지 수위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 이런 멘트,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이 됐을 것 같은데 일본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꼈을까요?

[전우용]
사실 지금 일본의 경제 공격, 도발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한국의 경제력이 일본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에 향후 한국의 더 이상의 발전 가능성을 차단하겠다, 이런 의도도 있다고 하는 분석이 광범위하게 나오고 있었는데 저는 그걸 의식하는 발언이 아니었나 싶고요.

또 실제로 일본의 행위가 그런 결과를 예상하고 도발했다고 한다면 그건 경제강국으로서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모두의 대통령 경축사에 나왔지만 모두가 잘 사는 나라, 그리고 넘어져도 부축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나라. 이게 한 나라의 포용국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점. 거대한 메시지, 거대 담론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앞서 나가는 나라가 뒤따라오는 나라들. 다른 나라에 대한 책임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손을 잡아주고 같이 잘 살 수 있게끔 서로 협력하는 이런 자유무역체제에 대한 수호 의지랄까요. 그걸 표명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일본에서도 아마 그런 의도로 공격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간파당했다는 걸 알았을 것 같아요.

[앵커]
이와 함께 또 대화 의지도 천명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다. 조만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까요?

[호사카 유지]
현재 일본 내에서도 경제 보복은 오판이었다. 그런 이야기가 사실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경제적인 손해가 먼저 나와 있는 것입니다.

일본은 경제보복으로 한국의 경제적인 손해를 그렇게 안기려고 그렇게 시작했는데 실제적으로는 불매운동이라든가 또 일본의 여행 안 가기로. 특히 일본의 지방 도시에서는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벌써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쪽에서는 출구전략을 어떻게 할까라는 부분에서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이번에 보복 조치를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쪽에서는 이러한 보복 조치로 빨리 굴복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일본 쪽에서. 그런데 그렇지 않고 지금 40일 이상 한국의 아주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 있기 때문에 아베 정권이 오판으로 이번에 조치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약간의 강대강에서 조금이나마 대화의 가능성을 일본 쪽에서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

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 아베 정권이 양보를 한다면 아베 정권 자체가 무너진다. 그런 양쪽의 이야기가 있어서 좀 지켜봐야 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니까 대화로 가자라는 메시지를 먼저 던졌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 어떤 우리의 대응에 관한 여러 가지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불안해하는 국민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잘 되고 있다고 평가를 하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호사카 유지]
여기 한국 내에서 불안하게 한다라는 것입니까? 물론 불안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본 쪽의 특히 반도체 기술이라든가 이런 것을 국내산이라든가 다른 데서 많이 수입처를 다변화한다라든가 이것이 빨리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장기적으로 보면 많이 극복할 수 있다고 해도 단기적으로는 한국에도 피해가 올 것이 아닌가.

이런 부분에서 불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조금 있다라는 사실이죠. 그런 부분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좀 많이 감안하셔서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아베 총리 얘기를 조금 더 해 보겠습니다. 광복절인 오늘은 일본의 종전일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참 많은 관심이 오갔는데 보니까 공물을 보냈다고 해요. 공물이 어떤 의미인가요?

[전우용]
그건 호사카 교수님께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호사카 유지]
다마구시라고 합니다. 그건 여러 가지 나무로 만들어서 신에게 바치는, 그러니까 위령이라는 뜻이라든가 또 현창이라는 뜻을 담는 그러한 공물입니다.

또 참배를 하면서도 그렇게 바치지만 참배를 안 할 때는 크기가 여러 가지 있어서요. 이번에 조금 큰 것을 바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참배를 대신하여서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신이라고 할까. 이런 것들은 다 전몰자, 전사자들입니다. 300만 정도의 전사자의 명단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위령이라는 뜻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 다마구시라는 것이 위령 그리고 현창이라는 게 중요한데요. 현창이라는 것은 생전에 그러니까 전쟁터에서 죽은 사람들이니까 병사들이에요.

그 병사들의 생존의 행위가 모두 정당했다, 당신들은 잘 싸웠다. 이러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침략전쟁이라고 해도 반성할 어떤 것이 없는 부분이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래서 야스쿠니 신사의 가장 큰 문제는 침략전쟁이라든가 그런 것을 반성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있는 거죠. 다마구시라는 공물에도 그러한 뜻이 다 담겨져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일단 참배를 하지 않았고요. 일부 극우단체 의원들 50명은 참배를 했고요.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전우용]
지금 문 대통령께서 얘기한 대화 얘기는 사실 외교적 수단이 소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교로 해야 할 일을 외교 수단을 끊어버리고 경제 보복으로 나왔던 것이 일본이었잖아요. 한국이 외교적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그 태도는 유효한 것이고 지금 아까 호사카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출구는 아베가 찾아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아베 정권이 찾아야 되는 상황이라서 우리는 언제나 열려 있어서 일단 외교적 수단이 소진되지 않았다는 것을 천명함으로써 이번 사안에서 한국 정부가 일관되게 견지해 왔던 정당한 태도를 재천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도 역시 아베 정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앵커]
오늘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깊은 반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호사카 유지]
이것은 아키히토 일왕, 지금 상왕이 됐지만 아키히토 일왕이 2015년부터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성이라는 말을 절대 안 쓰기 때문에 오히려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그렇게 2015년부터 깊은 반성,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이번에 나루히토 일왕도 새 일왕이 되어서 첫 번째 추도식이었는데요. 정확하게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이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상에 대한 하나의 비판이기도 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일왕에게는 정치적인 권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는 국민들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좀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향후 아베와 새 일왕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이 부분도 계속해서 저희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번 광복절 기념사를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동아시아 경제 강국으로서 의지를 굳게 나타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 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앵커]
저런 부분에서 굉장히 자신감도 느껴졌고요. 경제 강국으로 극일 메시지를 전달한 건데 일본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전우용]
글쎄요, 단순한 극일 메시지라고 저는 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말씀하신 것은 단순한 경제 강국이 아니라 반복해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책임이 무엇이냐. 경제 강국으로서 필요한 책임은 무엇이냐. 이른바 현재의 세계 경제 체제의 선두국가로서 리딩국가로서 그에 필요한 도덕성, 그리고 이른바 약소국들에 대한 의무, 이런 것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은 우리의 미래상일 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책임의 요구이기도 한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일본이 지금 그걸 알아들었다면 과거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통해서 또는 뒤이어서 한국전쟁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일본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본은 책임 있는 경제강국의 지위를 누릴 수 없을 것이고 대신 우리나라가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서 그에 합당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하는 경제국으로 우리의 미래를 설정하겠다.

혹은 일본이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설정하는 것이겠지만 일본과 다른 형태의 경제 강국의 미래를 우리가 그려보자, 이런 말씀으로 저는 들었습니다.

[앵커]
이 경제 강국으로 가기 위한 해법으로 평화경제를 거론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호사카 유지]
먼저 미래비전을 다 제시하셨지 않습니까? 이것은 일본의 지금 극우파 정권에 있어서는 상당히 뼈아픈 충고를 줬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현재 아베 정권은 남북이 평화 공존으로 가는 길을 싫어합니다. 분단돼 있는 한반도가 그 사람들에 있어서는 남과 북에 따로따로 영향을 미치면서 또 서로를 이간질하면서 어부지리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가 바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단을 완전 극복하여서 평화스러운 경제 대국을 만들겠다라는 것을 현재 아베 일본 극우 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것을 오히려 강조함으로 해서 대한민국이 갈 길은 이 길밖에 없다. 사실 대한민국의 헌법에도 평화 통일을 정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야를 막론하여서 평화 통일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사명이 아닙니까?

그것을 아주 희망적인 메시지로 오늘 천명하셨다, 그렇게 보고 일본 아베 정권에서 볼 때는 우리가 이것을 계속 막아놓겠다, 또 그런 결심을 할지 이건 막아놓을 수 없는 한반도의 앞으로의 비전이다 그렇게 받아들였는지는 좀 더 그것도 지켜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평화경제론이라고도 하고 일반적인 메시지를 계속 제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은 아베에게 넘어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죠. 13일에 오봉 명절을 맞아서 아베가 선친 묘소 등을 참배하기 위해서 야마구치현을 방문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민민의 일은 그러니까 민간의 일이겠죠. 민민의 일은 민민 간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민간 차원의 교류는 장려하는 취지로 얘기를 했습니다. 아베가 지금의 어떤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전우용]
아마 여론을 잘못 읽었다, 한국 내 여론을 잘못 읽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한국 정부에 대해서 경제보복.

한국 기업과 정부에 대해서 경제보복을 하면 이런 것들이 가뜩이나 지금 한국 경제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던 상황에서 특히 한국의 주류 언론들이 얘기를 많이 하는 상황에서 한국 내 경제난에 대한 위기감을 가중시킬 것이고 이것이 정부를 흔드는 쪽으로 오히려 표현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은데 전혀 반대로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게 불고 하니까 그런 얘기를 한 것인데 이야기가 상당히 모순되는 이야기거든요.

왜냐하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것은 한국 민간인 강제동원 피해자가 일본 민간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것이거든요.

민민 관계의 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이 해결되지 못하도록 막고 그리고 이것을 정부와 정부의 문제로 전환시킨 것은 바로 아베 정권이었거든요.

그러면서 정부 관계가 냉각되어도 민민 간의 관계는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죠. 실제로 이 문제를 아베 수상 본인이 깊이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왜 한국의 민간인의 개인 청구권, 한국 민간인과 일본 민간 기업 사이의 개인 청구권 문제에 일본 정부가 깊이 개입해서 그것을 정부와 정부,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전환시켰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고 여기서 다시 민간의 문제는 민간에 맡기고 국가 대 문제는 국가적 문제로 처리한다, 이런 정상적인 입장으로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평소에 지금 한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일본의 사상으로부터, 특히 그중에서도 손자병법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호사카 유지]
일본은 700년간 사무라이가 지배했던 나라입니다. 한국에서는 유교 500년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유교 국가였고 그러나 일본은 사무라이 국가였기 때문에 사무라이들이 배웠던 것이 손자병법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사실 사무라이 계급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들, 현재 정치인들의 조상들이 사무라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손자병법이 머릿속에 박혀 있는 사람들이 되게 많습니다. 그 손자병법 중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중심은 이길 수 있는 상대하고 싸워라. 그러니까 상대가 강하면 싸우지 않겠다, 이것입니다.

약한 상대하고 싸워라 이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특징은 강한 상대에게는 약하고 약한 상대에게는 강하다라는 것은 사무라이의 그러한 특징으로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냥 일본의 많은 주장을 받아들이자는 식으로 가면 일본은 더욱 강하게, 특히 현재 아베 정부는 그렇게 더 강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강대강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그런 식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전쟁은 외교의 강하게 나갈 때는 아주 강하게, 일본이 상대가 강하다라고 생각하면 물러나는 그 성격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현재 일본을 보통 인격이 있는 나라로 생각하면 정말 좀 이상한 이야기지만 오판이라고, 이쪽에서 오판하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 강하게 나가서 물론 냉정하게 강하게 나가는 것이지만 그리고 외교의 문을 열어놓고 그런 식으로 해야만 일본이 물러나는 거죠. 현재 불매운동이라든가 일본 안 가기로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이것은 지금 강하게 나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에 빠졌기 때문에 아베 신조는 7월 말에도 여름 휴가 3일 떠났고 또 지금도 여름 휴가 떠났습니다.

이런 것은 아주 이례적인, 그러니까 2주 사이에 3~4일 휴가를 간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그러한 휴가 상태를 보이고 있어요.

이것은 엄청나게 고민에 빠진 것 아닌가. 물론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일 문제가 굉장히 고조된 시기에,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에 또 때맞춰 광복절이 있어서 우리 정부가 이렇게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보고요. 전우용 박사님, 호사카 교수님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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