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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더인터뷰] 지명 50%가 일본식...日흔적, 왜 못 지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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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8-13 14:48
■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배우리 / 한국땅 이름학회 명예회장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지명에서처럼 일제가 남긴 잔재가 사회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은 일본식 지명은 무엇이고 또 고유지명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배우리 한국땅 이름학회 명예회장님과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배우리]
안녕하세요?

앵커

창씨개명도 있었지만 창지개명도 있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했을 때 얼마나 많은 지명들을 바꾼 건가요?

[배우리]
엄청나죠.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보면 한 반 정도가 바뀐 것인데 특히 서울 같은 데는 종로구 같은 데는 61% 정도가 거의 일본식 이름이에요.

앵커

일본이 이렇게 창지개명을 시킨 이유가 있을까요?

[배우리]
아무래도 우리의 얼을 말살해야 됐기에 이 사람들이 아마 민족말살정책의 하나로 이것을 서두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씨개명은 조금 나중에 했고요. 창지개명을 먼저 한 거예요.

우선 쉬운 것부터 하면서 우리의 얼을 하나하나 없애나가는 그런 방법을 택했죠.

앵커

그러면 광복 이후에 일본식으로 바뀌었던 지명들이 다시 한국식으로 바뀌었습니까?

[배우리]
바뀌었다고 볼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서울의 인사동 같은 곳은 처음에 인사동이었다가, 인사동도 사실 그게 조선시대에는 없던 이름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나중에 인사정으로 됐는데 8.15광복 이후에는 정 자를 전부 동으로 바꾸어놨어요.

그러면 정을 동으로 바꿨다고 해서 그게 일본식 이름 정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본식 이름을 정리하면 사실 우리 앞에 요소, 인사, 이런 말 자체를 바꾸어야 되는 거죠. 뒤의 정 자를 동으로 바꿔서 일본식 이름 정리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앵커

회장님, 아직도 일본식 지명 사용하는 곳들 어디어디가 있을까요?

[배우리]
엄청 많죠. 예를 들면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 거기는 옥인동인데 사실 이 옥인동이라는 이름도 일본인이 붙인 거예요.

거기는 왜 그러냐 하면 그 옥 자가 옥류동의 옥 자거든요. 그런데 거기 인왕산 바로 밑입니다.

그러니까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인데 옥류동의 옥 자하고 인왕산의 인 자를 따서 옥인동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는 말이에요.

관철동 같은 곳도 철물점 다리라는 것을 하고. 관 자를 관인방 같은 관 자를 써서 관철동 이런 식으로 한 거죠. 또 심지어 자기네들의 배 이름까지 그걸 가지고서 이름을 붙인 경우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잘 아시는 인천의 송도 얘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일본인들은 서서히, 서서히 우리의 얼 말살정책의 하나로 이렇게 땅 이름을 바꿔나간 겁니다.

앵커

아직도 일본식 지명을 쓰는 비율이 꽤 많은 것으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광복 이후에 일본식으로 바뀐 지명이 한국식으로 바뀌지 못한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배우리]
그건 아무래도 건드리기가 어려웠을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주민들의 반대도 있을지 모르고 지명을 바꾼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쉬운 것부터 해야 되는데 그조차도 우리가 못 해놨어요. 그조차도. 쉬운 일부터 있거든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예를 들면 다리 이름 같은 거, 학교 이름 같은 거 이건 얼마든지 우리가 붙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옛날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땅 이름을 그대로 붙이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길 같은 것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도로명 같은 경우를 큰 길 위주로 해서 거기에서 나오는 작은 길까지 전부 큰 길 중심의 이름으로 덧씌워졌는데 이건 잘못된 거예요.

그건 작은 길까지 서로 따로따로 이름을 줘버리면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썼던 이름을 되살려 쓸 수 있는 거예요. 그걸 왜 못 하는지 모르겠어요.

고을 이름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역 이름도 마찬가지고 이런 곳을 우리식 이름으로 붙여나가면 일본식 이름은 정리돼 나갈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식 이름을 고유지명으로 바꿀 때 가장 맞닥뜨릴 수 있는 어려움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배우리]
그게 주민들의 반대 같은 게 그런 게 있어요. 예를 들면 아파트 같은 데 이름을 붙이려면 우리 식으로 붙이면 집값이 떨어진다, 이런 식으로들 나오고 또 이건 너무 촌스럽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사실은 그런 데 이렇게 고급스럽게 붙일 수도 있는데 도리어 반대로들 생각을 하고 계세요. 우리 이름이 왜 그렇게 값싸게 느껴집니까?

값있게 느껴지는 게 우리 이름인데. 그래서 그런 이름을 찾아서 우리가 넣어보면 아무래도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우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실제로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지명 변경이 무산된 적이 있었던 건가요?

[배우리]
그렇죠. 있습니다. 그건 예를 들면 학교 이름 정하는 데 있었고요. 아파트 단지 이름을 정하는 데도 그게 부딪힌 경우가 있었거든요.

제가 지명위원회를 여러 군데를 갔는데 가면 그걸 알 수가 있어요. 주민들이 이건 몇 퍼센트, 저건 몇 퍼센트 하는데 토박이 이름으로 해서 정한 것의 퍼센테이지가 많이 들어오지 못해요.

그건 바로 이것은 우리 이름이 그만큼 홀대받고 있고 천대받고 있고 무시당하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조금 전에 얘기했듯이 우리 사람들의 생각이 우리 식의 혼을 갖고 우리 식의 얼을 갖고 우리 식의 조상들의 힘을 받아가지고 거기에다 제대로 붙여나가는. 하나의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그런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사회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요.

[배우리]
그렇죠.

앵커

지금 한국땅이름학회에서는 창지개명된 지명들을 한국식으로 바꾸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배우리]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요. 어디가 잘못됐다고 하면 예를 들어서 표지판 같은 게 옛날 일본식 지명이 그대로 붙어있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 집 앞에 욱천이라는 내가 있는데 그걸 만초천으로 바꿨어요. 욱천이 일본식 이름이니까. 그런데 나가 보면서 욱천고가도로 이 표지판이 그대로 붙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 이런 걸 놔둘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구청이나 시나 이런 데다 이걸 고쳐 놓으라고, 그랬는데 아마 지금 작업 중일 것 같아요. 고쳐놓을 것 같습니다.

단 한 가지, 거기 욱천교라고 하는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제가 고쳐놨습니다. 욱천교가 아니라 만초천교다. 거기 원래 이름은 만초천이니까.

이런 식으로 우리는 하나하나 보는 대로 일본식 이름을 정리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배우리 한국땅 이름학회 명예회장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배우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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