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글루 버스터'...일련번호 비밀은?

北 '이글루 버스터'...일련번호 비밀은?

2019.08.12.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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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10일에 쏜 '새 무기'는 미군의 전술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와 비슷하면서도 더 크고 성능도 뛰어날 거란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겨냥해 격납고를 뚫고 들어가 파괴하는 이른바 '이글루 버스터'의 특징을 지녔을 거란 분석도 있는데요.

북한이 언제부터 이 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는지 알 순 없지만, 미사일에 적힌 일련번호에 생산 시점을 노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판 에이태킴스'라고 불리기 시작한 '새 무기'.

실제론 더 크고 성능도 뛰어나단 분석이 나옵니다.

미군 미사일의 구경은 600mm 길이는 4m 정도인데, 김정은의 키와 비교한 북한 '새 무기'의 발사관 두께는 110cm 이상.

이를 토대로 미사일 구경은 900mm, 길이는 5.5m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첫 시험 발사에서도 에이태킴스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멀리 날아갔습니다.

이른바 '강철비'라고 불리는 자탄을 터뜨려 우리 군 기갑 전력을 벌집으로 만들거나, 티타늄 소재의 관통탄으로 만들어 F-35A 격납고 또는 지하 시설을 뚫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탄두가 커진 만큼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탄, 확산탄 등 다양한 탄종을 더 집어넣어 공격력이 높은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실제 에이태킴스를 본떠 만든 우리 군의 전술지대지유도탄(KTSSM)도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로 설계됐습니다.

지난 2017년 시험 발사에 성공한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지만, 전력화가 늦어져 내후년쯤에야 실전 배치될 전망입니다.

북한의 이번 새 무기가 언제부터 개발됐는진 알 수 없지만, 미사일의 생산 시점을 추측할 만한 단서는 있습니다.

한글 'ㅈ'으로 시작하는 9자리 일련번호입니다.

'조선' 또는 '전략군'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는데, 최근엔 주체 연호로 보이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그럴 경우 주체 108년, 올해 8월에 생산된 1, 2번 미사일이라는 풀이도 가능한 겁니다.

[조선중앙TV : 요란한 폭음을 터뜨리며 위력한 주체탄들이 자위의 탄생을 알리듯 눈부신 섬광을 내뿜었습니다.]

지난 5월과 7월에 발사된 'KN-23'의 일련번호 역시 같은 기준으로 생산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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