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안철수'...보수 통합 공개 러브콜

'응답하라, 안철수'...보수 통합 공개 러브콜

2019.08.12.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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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정치권에서 해외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보수 진영의 통합을 위해 안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구애를 펼치고 있는 건데요.

이달 말 보수 통합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 초대받은 안 전 대표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과 나란히 앉는 장면이 연출될지 관심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지난 2017년) :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지난해 7월 정치권을 떠났지만, 안철수, 세 글자는 여전히 국회를 맴도는 아이콘입니다.

현 여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출발해 중도로 '우클릭'한 안철수 전 대표를 보수 진영에서는 잠재적 동반자로 보고 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파의 가치를 같이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오는 20일과 27일 시국 토론회를 여는 보수 싱크탱크가 안 전 대표를 부르려 다방면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랫폼 자유와 공화'가 만든 이번 자리에는 '통합을 통한 혁신'을 주제로 황교안과 유승민, 오세훈과 원희룡, 김병준 등 보수 진영 대표 인사를 모두 불렀습니다.

독일에 머무는 안 전 대표에게도 온라인 메신저와 측근을 통해 초대장을 보냈는데, 이들과 자리를 함께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아직 확답을 주진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불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최근 지지율이 답보 상태로 내년 총선에 빨간 불이 켜진 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안 전 대표에 공개적으로 손짓하고 있습니다.

[홍문표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9일, YTN 라디오) : (야권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좀 만들자…. 안철수 의원까지도 같이 우리가 야당이라는 큰 틀에서 같이 간다면 좋지 않겠나, 하는 희망 사항입니다.]

물론, 내홍이 한창인 바른미래당 역시 공동 창업주인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문병호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지난 9일) : 안철수 전 대표께서는 조기 귀국하셔서 실타래처럼 얽힌 바른미래당을 정리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안 전 대표가 언제 귀국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극심한 바른미래당 내홍과 맞물려 내년 총선을 겨냥해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귀국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2학기 강의계획서를 올리며 복직 준비를 마친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이번 달 말 동반 귀국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정치적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1년여 해외에 머물면서 내년 총선을 어떻게 구상했을지, 선택의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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