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분당 '초읽기'...야권발 '합종연횡' 신호탄?

민주평화당, 분당 '초읽기'...야권발 '합종연횡' 신호탄?

2019.08.08.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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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진로를 놓고 당권파와 갈등을 겪었던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이 결국 집단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본격적인 야권발 정계개편에 시동을 건 셈인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에 맞선 새로운 제3지대 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극심한 내분에 시달리던 민주평화당이 결국 분당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지금의 평화당으로 내년 총선 승리는 어림없다며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 정치 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오는 12일 탈당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을 아우르는 제3 지대 신당을 통해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성엽 /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대안정치연대 소속) : 당을 떠나게 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제 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애써 생각을 해봅니다.]

이에 대해 당권파는 제3지대 구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당권을 내려놓으라는 탈당파의 주장은 명분이 없다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박주현 / 민주평화당 대변인 : 유능하고 개혁적인 뉴DJ를 즉각 발굴, 영입할 것이다. 그리고 조기 공천을 통해 총선승리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평화당 분당 사태는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와 호남계, 안철수·유승민계로 나뉘어 자강론과 제3지대론, 보수 통합론을 놓고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대안 정치 연대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바른미래당 호남계의 합류를 기대하는 눈치이지만, 바른미래당은 탈당파가 들어오는 흡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당장 통합이 이뤄지기보단, 정기국회 이후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과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반발하며 평화당을 창당한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다시 분당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탈당파가 의미 있는 제3지대 구축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지난 총선 당시 안철수라는 유력 대선 주자를 앞세워 제3정당인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그런 구심점이 보이지 않고, 지역 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도가 여당에 확연히 밀리고 있다는 상황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내년 총선까지 남은 시간 보수 대통합론과 맞물려 야권발 정계개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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