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지시?...방일단, 자민당 '문전박대'에 빈손 귀국

아베의 지시?...방일단, 자민당 '문전박대'에 빈손 귀국

2019.08.01.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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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규제 조치를 어떻게든 풀어보자고 일본을 방문한 국회 대표단이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지시였는지 집권 여당인 자민당 지도부는 방일단을 문전박대했고, 우리 측에서는 구걸하러 온 게 아니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약속 10여 분을 남기고 돌연 면담을 연기했던 일본 자민당 지도부의 무례함은 이튿날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자민당 2인자, 니카이 간사장은 이미 하루가 지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안보회의를 이유로 면담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외교적 결례다, 우리가 거지냐, 구걸 외교 하러 온 게 아니다, 국회 대표단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강창일 / 한일의원연맹 회장·민주당 : 왜 (다시 만나자고 제안)합니까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왜 합니까. 구걸외교 하러 온 것 아니에요.]

자민당 지도부가 파국을 막으려던 의회 외교마저 걷어찬 데는 결국, 아베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강창일 / 한일의원연맹 회장·민주당 : 2인자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아베 총리밖에 없지 않느냐….]

긴박하고 촘촘했던 1박 2일의 일정,

하지만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철회를 요구하는 우리측과,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일본의 평행선만 확인했습니다.

[윤상현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한국당 : (일본 측에서는) 한일 청구권 협정 파기하지 않았냐, 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의한 화해치유재단 해산됐다, (한국은) 국가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다….]

국회 대표단이 일본 의원 측과 조율한 '방일 결과문'도 대화와 협력보다는 양측의 불신과 이견만 눈에 띄었습니다.

[김동철 / 바른미래당 의원 : 일본 측은 상기 조치가 수출관리체제의 적정한 조치이며, 수출규제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의회 외교를 통해 한·일간에 쌓인 갈등을 푸는 가교 역할을 자임했지만, 성과보다는 거리감만 재확인한 빈손 방문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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