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상외교 '투톱' 체제"...'이낙연 특사 카드' 부상

문 대통령 "정상외교 '투톱' 체제"...'이낙연 특사 카드' 부상

2019.07.16.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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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총리와 정상 외교를 분담하는 '투톱 외교론'을 밝혔습니다.

해외 순방 중인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취지인데, 한일 관계와 맞물려 이낙연 총리를 특사로 파견해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 강력한 경고를 전한 다음 날 열린 국무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투톱 외교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경제와 평화를 위해 외교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4개국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날, 총리 외교를 정상급으로 격상하며 힘을 실어준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정상외교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통령 혼자서는 다 감당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과 총리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해 정상급 외교무대에서 함께 뛸 필요가 있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추가 언급은 없었지만 총리의 외교적 역할을 강조한 만큼, 자연스럽게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해결에도 이 총리가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일본 사정에 정통한 이 총리를 특사로 보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총리는 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냈고, 국회의원으로 10여 년간 한일 의원연맹에서 활동하며 수석부회장까지 지낸 '일본통'으로 꼽힙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평소 한일 관계에 관해 이 총리의 판단을 들어왔고 현 정부에서 그만한 일본 전문가도 없다면서, 대일 특사를 보낸다면 가장 유력한 카드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앞서 대일 특사 파견 가능성을 묻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 여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곽대훈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0일) : 대통령께서 직접 나설 수는 없지만, 대통령께 대일 특사 파견을 건의할 용의는 있습니까?]

[이낙연 / 국무총리 (지난 10일) : 네.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외교적인 노력이 여러 가지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기적으로 지금은 특사를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특사로 가서 입장 차만 확인하고 올 수는 없는 만큼 사전 협의로 가닥을 잡아야 하는데, 일본은 일절 대화를 거부하며 보복 조치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낙연 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을 언급한 청와대 관계자도 일본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특사를 보낼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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