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 만의 청와대에서 만난 한미 정상...'강경파' 볼턴은 불참

1년 7개월 만의 청와대에서 만난 한미 정상...'강경파' 볼턴은 불참

2019.06.30. 오전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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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7개월 만에 한국에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를 산책하며 환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미 양국의 비핵화 대화 실무자가 총출동한 이번 만찬에는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빠져있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통령 전용 차량 비스트가 도착하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반기며 산책을 제안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녹지원을 거닐며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비행시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만찬 장소인 상춘재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맞이한 건 아이돌 그룹 엑소와 박세리 감독.

가수 엑소를 좋아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를 위해 청와대가 준비한 깜짝 손님입니다.

[수호 / 가수 엑소 멤버 : 당신의 딸을 위한 겁니다.]

[이방카 / 백악관 보좌관 : 정말 고마워요. 멋지네요.]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 감독을 잘 알고 있다며,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여유있게 한국을 또 방문하신다면 그땐 우리 한국이 뛰어난 여성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저는 원합니다. 그녀는 곧 제 골프 파트너가 될 거에요.]

청와대가 사전 환담에 공을 들인 건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과 비핵화 대화 재개 등 무거운 주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분위기를 만드는 차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만찬에서 빠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1년 7개월 만에 청와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환영 만찬에는 한미 양국의 비핵화 대화를 책임지는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만찬 참석 예정자였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북 접촉설이 제기됐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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