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경 돌변...비핵화 적신호?

北, 강경 돌변...비핵화 적신호?

2019.06.29. 오전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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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는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는데,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비핵화 대화의 적신호로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반대의 해석도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 분위기를 조성했던 북한.

지난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평양 방문 때 미국이 내놓은 '인신매매 보고서'와 '대북독자제재 1년 연장' 결정을 걸고 넘어진 겁니다.

이튿날엔 외무성 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겉으론 대화를 운운하고 속으론 가증스럽게 적대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올바른 협상 자세와 말이 통하는 상대, 그리고 온전한 대안을 갖고 오라며 3가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중재' 역할로 몸값을 높여 보려고 한다며, 남측을 통해 미국과 협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면박을 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전격적인 북미 접촉이 이뤄질 거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7일) :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건가요?) 김 위원장 말고 다른 많은 사람과 만날 겁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그에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강경하게 돌아선 북측의 태도는 '제2의 하노이 회담은 없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협상 조건을 바꿔 보려는 시도인 만큼 오히려 북미 대화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이 대화를 하기 전에 미국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강도 높게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 실무 접촉 여부와 시기를 정하겠다….]

다만, 앞으로 비핵화 대화에서 북한이 계속 우리를 배제하려고 할 경우, 정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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