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에 휘둘린 '한국당'...황교안·나경원 리더십 최대 고비

강경파에 휘둘린 '한국당'...황교안·나경원 리더십 최대 고비

2019.06.24.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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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예상을 깨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거부하면서 당 안팎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당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황교안, 나경원 투톱의 지도력이 큰 시험대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다만 자유한국당은 의원 총회가 남아 있습니다. 4시 의원총회에 추인을 받아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당내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 원내대표로서는 의총에서 합의안 추인이 불발될 수 있다는 걸 직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17명이 발언을 자청했는데,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대로는 국회 문을 열 수 없다는 강경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원내지도부를 향해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규환 /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 이번 협상에 대해 대다수 의원님들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씀들이 있었고, 특히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서는 확실한 합의 처리를 약속받아야 한다고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실제 한국당 내부에서는 정부·여당과의 강력한 투쟁을 주장하는 이른바 강경파들이 주도권을 쥐고, 국회 복귀 불가를 밀어붙였습니다.

이 같은 강경파들의 득세는 여권을 향해 연일 독설을 날리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행보와도 무관치는 않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내년 공천권을 쥔 황 대표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협상파 쪽에 서는 것 보다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지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7일) :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의 철회 없이는 국회가 정상화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하지만 국회 파행이 길어지는 부담에다 시급한 재해 추경안 처리마저 걷어차면서 국민적인 비판여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실제 일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원내지도부가 어렵게 끌어낸 합의안을 의원총회에서 추인하지 않으면서 한국당 내부에서는 당분간 파열음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물론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큰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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