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아들 자랑?..."스펙 없이 대기업 5곳 합격"

황교안의 아들 자랑?..."스펙 없이 대기업 5곳 합격"

2019.06.21.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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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배종호 / 세한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다시 정치권의 설화 논란입니다. 공교롭게도 또 자유한국당인데요. 어제 황교안 대표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한 이야기가 뜨거운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어 보시죠.

스튜디오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현종]
안녕하세요?

[앵커]
황교안 대표가 민생행보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곳곳에서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 논란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제 특강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얘기하다가 이런 얘기가 나왔나요?

[이현종]
이게 아마 숙명여대에서 학생들 상대로 해서 특강을 하는 상황에서 아마 청년들한테 어떤 학점이나 이런 데 얽매이지 말고 여러 가지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서 취업을 해야 된다, 이런 것들을 아마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본인의 아들의 예를 들어서 우리 아들이 공부도 못하고 학점도 안 좋은데, 영어 점수도 안 좋은데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해서 대기업에 지금 취직을 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라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참 저는 황교안 대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물론 대단하신 아드님이 대견하겠죠. 그렇지만 지금 현재 우리 취준생들이 겪고 있는 일반적인 취업 상황과는 전혀 어긋나는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아마 이걸 듣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정말 기가 차다고 이야기를 할 겁니다. 과연 이런 성적을 가지고 대기업에 현재 들어갈 수 있다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또 그렇지가 않죠. 그리고 이 정도의 스펙은 요즘 학생들 웬만하면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안 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인데.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를 지내고 법무장관을 지내고 부산고검장을 지내고 고위법관을 지낸 아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자신의 역할은 뚝 떨어져나갔고 아들이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거는 좀 저는 공감대가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문제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도 대학생도 취업준비생의 마음으로 한번 이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대표 : 학점도 엉터리, 3.0도 안 되고, 영어 뭡니까 토플 공부를 좀 해서 그때로 말하면 800점 정도 되고 하는데 다른 스펙이 하나도 없는데 회사에 원서를 15군데 냈는데 10군데에서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어요. 서류심사에서 통과한 5군데에서는 다 최종 합격이 됐어요. 아주 큰 기업들이었어요. 글자적인 스펙도 없는 거보단 낫겠죠. 그거는 결정력이 없어요. 내가 얘기한 몇 가지가 아주 결정력이 있게, 결국은 사람을 면접해서 심 심사해보니 되더라는 거예요. 그 청년이 우리 아들입니다.]

[앵커]
마지막에 황교안 대표 웃는 모습 보니까 본인은 좀 편안한 분위기에서 우스갯소리로 말을 한 것 같아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배 교수님은?

[배종호]
지금 본인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소재를 만들어야 되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얘기를 쭉 하고 마지막에 이게 바로 내 아들이다 했는데 본인이 했던 얘기하고 실제 스토리하고는 나중에 팩트 체크를 해 보니까 상당히 다르다는 거예요. 일단 황교안 대표 아들이 어느 대학 나왔는지 아십니까? 연세대학교 법대를 나왔습니다. 그러면 흔히 말하는 그런 삼류대학이 아니죠. 그리고 또 본인은 학점도 3.0도 안 된다. 엉터리 학점이라 했는데 실제로는 3.29라는 거예요. 그리고 또 토익도 800점도 안 된다는데 925점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본인이 말한 것이 전혀 안 맞고...

[앵커]
이 내용은 나중에 페이스북에 본인이 다시 올리셨더라고요.

[배종호]
그렇군요. 그러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강연회 때 한 거니까 상당히 제가 볼 때는 진정성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현실적으로 지금 우리나라 청년 실업이 너무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른바 스카이 대학을 나와도 4명 중 1명이 취업이 안 된다 그래요. 그래서 지금 현재 청년 실업률이 9.9%, 한 43만 명 정도가 취업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여기다 대놓고 학점이 안 좋아도 문제가 없다. 그러면 저희가 면접관이다 하면 학점이 안 좋은 사람을 뽑겠습니까, 좋은 사람을 뽑겠습니까? 그리고 토익도 예를 들면 높은 점수를 뽑겠습니까, 낮은 점수를 뽑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본인이 청년들에게 다가가려고 이런 얘기를 했지만 아직도 청년 인지 감수성이 상당히 떨어진 것이 아닌가. 그래서 본인 스스로 어떻습니까, 내가 꼰대 같습니까, 이렇게 반문했지만 아직까지 역시 한국당은 상당히 청년들의 정서하고는 좀 거리감이 있다는 것을 황교안 대표가 이렇게 무의식중에 노출시킨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다면 좀 어떻게 이야기를 했었으면 학생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을까요?

[이현종]
그러니까 이런 행사가 있으면 사실은 황교안 대표가 물론 자신의 사례를 들어서 하는 게 공감대가 있으니까. 그런데 청년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좀 많이 들어봐야 됩니다. 그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인지. 저도 사실 제 자녀의 상황들을 잘 모르거든요. 물어봅니다. 그리고 제가 언론사에 있다 보니까 언론사의 신입사원들을 제가 채용을 쭉 해 보면, 채점이나 이런 걸 해 보면 정말 안타까울 때가 너무 많아요. 사실 수천 명이 지원하는데 대부분의 한 80% 이상이 다 해외연수 다녀옵니다. 그리고 스펙을 보면 정말 이런 스펙을 가지고 있나 할 정도로 굉장히 좋은 스펙들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중에서 거의 10명 이내의 합격생들밖에 나오지 않거든요. 한 4차, 5차에 걸친 시험을 거치면 거기에서 다 걸러지고 그러거든요.

그만큼 취업준비생들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스펙을 쌓기 위해서 정말 힘들여서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현실은 결국 일자리가 없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일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정치권에서 그러면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그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바로 기업들의 할 일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청년들한테 희망을 가져, 이렇게 다른 걸 하면 돼라고 하면 설득력이 전혀 없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해외에 나가서 경험을 쌓고 있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 하고 있고 자격증 따고 있고 다 하는데도 안 되는 거거든요.

그거는 뭐냐 하면 결국은 정치권이 어떤 방향을 설정해 줘야 하는데 그 방향이라는 게 결국은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기업들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창업을 활성화시키고 규제를 완화해 주고. 이런 것들이 기업이 할 일이에요. 그러니까 계속 청년들한테 희망을 가져라라고 이야기하면 이거 고문하는 겁니다. 그런 것들을 정치인들이 좀 감수성을 갖고 접근해야 되는데 무조건 이런 안 해도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건 굉장히 옛날 이야기입니다.

[앵커]
황교안 대표의 이 발언으로 잠시 잊혀져 있었던 KT 특혜 채용 논란까지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정의당에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지금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잠시 들어보고 오시죠.

[정호진 / 정의당 대변인 : 황교안 대표 말이 사실이라면 KT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지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입만 열면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만드는 참으로 신묘한 재주를 가지셨는데요.]

[앵커]
당시 이 의혹은 지금은 완전히 해소된 상태입니까? 지금 다시 거론을 하고 있는데요.

[배종호]
지금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는 그런 상황인데. 다시 이번 발언으로 인해서 정의당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죠. 만약에 그렇게 스펙이 엉터리인데도 불구하고 KT에 합격을 했다면 뭔가 부정취업이 아닌가라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고 그런 반증이다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지금 이제 KT의 여러 명의 정치인들이 부정취업과 관련해서 조사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한국당의 전 원내대표죠, 김성태 의원 같은 경우도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실제로 보니까 스펙이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걸로 나타났어요.

다만 이런 게 좀 의심이 됩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가 지금 블라인드 면접이라고 해서 다들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부모가 누구인지 이런 걸 모르고 한다고 해요. 그런데 과연 그런 것을 현실적으로 다 모르고 하는지. 만약에 면접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의 아들이 정말로 아버지가 황교안이다라는 걸 알았으면 그게 오히려 사실상 상당한 도움으로 취업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어쨌든 간에 현재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의혹만 있고 구체적으로 드러난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황교안 대표, 제화공들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도 살짝 문제가 됐었는데요. 이렇게 민생 행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의도와는 다른 이런 문제들,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겠습니까?

[이현종]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보면 어떤 공감능력이 있어야겠죠. 현실을 얼마만큼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그리고 또 황교안 대표가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 계속 장외활동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보면 정치인이라는 게 물론 국민들하고 만나서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정치인들한테 바라는 건 뭐겠습니까? 결국 국회로 보내고 정치를 하는 게 뭐냐 하면 결국 제도화를 만드는 거거든요.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게 하는 게 바로 정치인이 할 일이에요.

그러니까 손 한번 잡아주는 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따뜻하게 어떤 말 한마디 하는 게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거든요. 그건 종교인들도 할 수 있고 다른 분들도 할 수가 있어요. 그러나 정치인들이 해야 될 일은 왜 세금을 주면서 국회의원을 하겠습니까? 결국 국회 가서 법을 만들어서 지속 가능하게 만들라는 게 국회의원의 임무예요. 그렇다면 지금 물론 국회가 야당이 여러 가지 여당과의 관계 때문에 지금 안 들어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마는 본연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여의도입니다.

여의도에 가서 열심히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고 현실적으로 하는 게 일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일을 안 하고 보니까 결국은 이게 현실을 너무 좀 황교안 대표가 그동안 현실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까? 법무부 장관하고 총리 하고 바로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좀 앞으로 여의도에서 키우시는 게 저는 필요하지 않을까, 조언해 드립니다.

[앵커]
희망을 주려고 했던 말이 오늘은 상처를 받은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 이야기 여기서 마치죠.

지금까지 배종호 교수, 이현종 논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배종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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