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투복, 불똥 '뚝뚝'...美 군복과 뚜렷한 차이

韓 전투복, 불똥 '뚝뚝'...美 군복과 뚜렷한 차이

2019.06.17. 오전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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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전자담배 폭발 사고로 육군 병사의 전투복에 불이 붙으면서 중화상을 입은 사건 보도해드렸는데요.

YTN은 후속 취재를 통해 우리 국군의 전투복이 실제 불에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국군 전투복과 미군 전투복의 내연성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우리 장병들이 입는 디지털 무늬 군복.

불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시험 장치의 불꽃을 튕기자마자, 전투복에 불이 옮겨붙습니다.

시커먼 그을음을 내며 타오르더니, 오그라든 합성섬유가 불똥으로 변해 뚝뚝 떨어집니다.

미군복으로 비교 실험해 봤습니다.

불에 타는 속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시험 장치의 불꽃이 꺼지자마자 전투복에 붙은 불도 사그라집니다.

우리 전투복이 40~50초 동안 스스로 타면서 형체 없이 녹아내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유는 뭘까?

미군 전투복은 합성섬유인 나일론과 천연섬유인 면을 반반씩 섞어서 만듭니다.

특수작전용 난연 전투복이 따로 있지만, 일반 군복도 불에 잘 견디고, 적어도 녹아내린 섬유가 피부에 눌어붙어 2차 화상을 입히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른바 '노멜트·노드립 (No melt, No drip)'입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화약 폭탄 위험한 물질을 가장 많이 다루는 곳이 군대일 겁니다. 전투복이 불에 타서 살점에 달라 붙는다면 병사들은 2차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반면, 우리 군의 최신 전투복은 화학섬유 100%, 폴리에스터와 레이온을 최대 8:2 비율로 섞어 만듭니다.

2017년 K-9 폭발 사고 이후, 불에 잘 타는 소재의 비율을 오히려 더 높인 겁니다.

[군 관계자 : 우리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걸 보급해야 하는데, 난연 기능이 추가되면서 강도도 떨어지고 통기성도 떨어지고 위장도도 낮아지면 더 문제 되는 거 아닙니까?]

군 당국은 난연 전투복을 따로 만들어 K-9 자주포를 비롯한 전차 운용 부대에 보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인 일반 장병들은 오늘도 불에 약한 전투복을 입고 훈련과 작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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