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 재검토 마무리 신호...협상 재개 주목

北, 전략 재검토 마무리 신호...협상 재개 주목

2019.06.09.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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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이후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대미 협상 전략을 재검토했던 북한이 최근 재검토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신호를 보면 그동안 노동당 통일전선부 중심의 대미 협상 조직을 외무성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 가시적인 특징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전략 재검토 작업을 마쳤다는 신호는 지난달 말 외무성이 미국에 대북 정책 변경을 촉구하면서 감지됐습니다.

이달 들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공개 석상에 다시 등장한 것도 정책 재검토 마무리를 보여준 사례로 분석됩니다.

두 사람 모두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공개 행동을 자제한 배경이 정책 재검토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미 양측이 수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물밑 접촉 재개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남측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도 타진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남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대화 재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언급한 것은 비상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편 정책 재검토 결과 북한은 통일전선부보다는 외무성이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하는 쪽으로 협상 조직을 재조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리용호 외무상은 자리를 그대로 지켰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오히려 승진한 것은 두 기관의 역할 재조정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외무성이 주도하는 북한의 대미 협상팀은 벼랑끝 전술을 포함해 매우 거친 협상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종적으로 타협을 성공시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롭게 재편한 북한의 대미 협상 조직과 대남 정책 조직은 동북아 외교전이 활발해지는 이달 말 이전에 가시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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