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홍준표 '배틀'의 역사

유시민-홍준표 '배틀'의 역사

2019.06.04. 오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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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두 사람이 맞붙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2년 전이죠, 2007년 겨울.

서울 용산의 한 대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카메라 앞 '취중 토크'를 나눈 바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말, 17대 대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이었는데요.

요즘 경기가 안 좋다는 대폿집 종업원의 말에, 홍 전 대표는 "대통령이 시원찮아서 그렇다" 농담했고, 유 이사장은 "대통령 탓으로 돌릴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거"라고 맞섰습니다.

그러니까 홍 전 대표가 "대통령 탓으로 돌리더라도 집권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 대꾸했고

유 이사장은 "그렇게 집권해서 뭘 그렇게 해보고 싶느냐"고 맞받았습니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2월에도 아슬아슬한 설전이 포착된 적 있습니다.

당시 금감원에서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가 열렸을 때였는데요.

유 이사장이 홍 전 대표에게 "왜 이런 청문회를 여는 거냐" 따졌더니 홍 전 대표가 "내가 그만두면 자기도 그만둘래?"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나와 선배가 무슨 상관이냐," 이어 "하긴 난 유 의원과 격이 다르다" 여기에 "이건 정치도 아니다"라는 등,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2010년 8월, 당시는 홍 전 대표가 여당, 유 이사장이 야당으로 처지가 뒤바뀌었을 땐데요.

당시 홍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했고 유 이사장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부글부글 끓었는데요.

당시 상황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죠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10년 8월) : 근거가 있다면 역사적 진실이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조현오 발언의 실언인지 여부를 가리는 문제가 아니고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이에 당시 유시민 전 장관은 이제 홍준표 최고위원이 품격과 금도를 지킬 때가 됐다며, 정치적으로 철이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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