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학규, '김종인급' 외부 혁신위원장 카드 만지작

단독 손학규, '김종인급' 외부 혁신위원장 카드 만지작

2019.05.26.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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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내 반대파의 지속적인 사퇴 공세에 한동안 수세에 몰렸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사실상의 전권을 위임한 외부 혁신위원장을 통해 당 내분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습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버금가는 권한을 주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복안인데, 반대파가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합니다.

김주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당권파와 반대파 간의 물고 뜯는 볼썽사나운 모습, 결국 90도 사과로 마무리된 노인 비하 발언까지,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지난 24일) :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을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24일) : 당의 공식회의에서 국민 앞에 행한 발언인 만큼 당인으로서의 책임도 면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의 내부 갈등은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도부 교체론의 중심이 된 옛 바른정당계의 공세가 주춤한 사이 손학규 대표가 반격 카드를 꺼냈습니다.

당 외부 인사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겨 전권을 넘기겠다는 겁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24일) : 양극의 정치로 회귀하려는 원심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이래서 요구되는 것입니다. 바른미래당을 지키려는 저의 노력은 이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손학규 대표의 지시로 바른미래당은 즉각 외부인사 영입에 착수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가 과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비견될 정도의 권한을 혁신위원장에게 부여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손 대표는 정병국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해 당의 재건을 맡기겠다고 제안했지만, 옛 바른정당계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옛 바른정당계 (지난달 16일) :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 연명 치료하듯 그런 방법이 아닙니다. 완전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손 대표가 다시 외부 혁신위원장 영입에 들어간 건, 이번이 당의 내분을 가라앉힐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여론조사 비용 유용 의혹은 파괴력이 세지 않을 테고, 자신이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가처분신청은 기각된 이때가 적기라는 겁니다.

[임재훈 /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지난 24일) : 서울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신청인의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 신청 비용은 신청인이 부담한다라고 판결을 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다만 외부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기기는 하겠지만, 당 대표직은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대표직은 지키면서 외부인사를 통해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생각인데 이는 공천권을 행사하며 총선을 진두지휘한 김종인 사례와도 맞지 않고, 당 대표와 혁신위원장의 권한도 애매모호해 또 다른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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