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용상황 희망적"...'기저효과' 넘는 근거 있나?

靑 "고용상황 희망적"...'기저효과' 넘는 근거 있나?

2019.05.20.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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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일자리 상황에 대해 청와대는 개선되고 있고, 희망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용문제가 심각하다는 고정된 시각과 비판에 대해 반박을 시도한 건데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도원 기자!

어렵기는 하지만 희망적이다, 청와대가 전망한 일자리 동향인데요, 근거가 뭔가요?

[기자]
올해 4월 치까지 발표된 고용동향에 대한 청와대의 분석인데요, 먼저 고용률이 나아졌다는 판단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0.2에서 0.3%포인트까지 하락한 반면, 올해는 0.2%포인트 늘거나, 감소 폭이 줄었다는 해석입니다.

상용직 근로자 증가도 유지되는 등 고용의 질도 개선됐다는 평가이고요, 언론이 주로 보도하는 취업자 증가 수를 보면 크게 늘어나 국내 주요기관 예측치인 10만에서 15만 명을 뛰어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설명 들어보시죠.

[정태호 / 청와대 일자리수석 : 취업자 증가 수가 2월 달에 26만여 명, 그리고 또 3월 달에 25만여 명, 4월 달에 17만여 명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18년과 비교해서 봤을 때는 획기적인 변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지난해 같은 기간이랑 비교한 수치잖아요.

지난해는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했는데, 그때랑 비교하면 당연히 좋아 보이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런 지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걸 '기저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지금 상태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더라도 더 나빴던 시점과 비교하면 충분히 좋아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청와대도 분명히 그런 면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일자리 정책의 효과도 더해졌다는 설명인데요, 취업자가 증가한 부문을 보면 사회서비스, 과학기술·IT 분야로, 정부가 중점 육성하는 분야라는 겁니다.

만일 기저효과 때문이라면 지난해 감소했던 도매·소매업 등의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는 거죠.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죠.

어렵다, 어렵다 하면 진짜로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태호 수석의 이번 기자 간담회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하지만 제조업 종사자나 자영업자들은 심리가 아니라 진짜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제조업·자영업 취업자 수는 계속 감소 추세에 있고요, 따라서 앞으로 일자리 정책의 핵심 방향도 이 점을 고려할 거라고 정 수석은 설명했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대 등 중소 제조업 혁신을 비롯해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지난해 말에 발표했던 소상공인·자영업 정책도 신속히 성과가 나오도록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 정책은 당사자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었고, 매달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제2의 광주형 일자리'가 6월 전에 나올 수 있다고요?

[기자]
정태호 수석은 한두 곳에서 가시적 성과를 기대했는데요, 유력한 후보지로는 경북 구미와 전북 군산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구미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업종에서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참여 가능한 대기업으로 꼽힙니다.

정 수석은 앞서 지난 2월에도 광주형 일자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올해 상반기 내에 한두 곳에서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했는데, 어제도 같은 전망을 밝힌 셈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어디까지나 지원을 하는 거고, 참여 기업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 만큼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도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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