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리 못 깎아"...유시민·조국, 보폭 넓히는 행보 촉각

"제 머리 못 깎아"...유시민·조국, 보폭 넓히는 행보 촉각

2019.05.19.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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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을 고르라면 역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그동안 두 사람 모두 정치에 뜻이 없다고 한 입장과 달리 최근 조금씩 발언 수위가 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사회자로 나선 방송인 김어준 씨가 여권의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더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넌지시 정계복귀 뜻을 묻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 (본인이 낫습니까, 조국이 낫습니까?) 응? (본인이 낫냐 조국이 낫냐, 둘 중 하나는 해야 할 거 아니야.) 못 알아들은 것으로 할게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답답하다는 듯 다시 채근하자 유 이사장이 의미심장한 답을 내놓습니다.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 이렇게 거침없고 딱 부러지는 분이 자기 앞길을 명확하게 결정을 못 하는지 저는….]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아요. (그러니까 남이 깎아달라는 거예요.)]

그간 유 이사장은 거듭된 정계 복귀 질문에 손사래 치면서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전국 토크 콘서트를 통해 활발한 행보를 이어와 정계 복귀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유 이사장과 함께 언급되는 조국 수석 역시 정계 진출에 말을 아끼면서도 굵직한 사안마다 발언을 쏟아내며 사실상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 수석은 5·18 기념식 당일에도 민주화운동 폄훼와 망언을 겨냥해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이 되지는 말자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거물급들의 존재감도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잇따라 민생투어를 하며 사실상의 대권 행보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낙연 총리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총선 역할론에 더해 1심 무죄 선고로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 지사의 행보도 관심입니다.

여기다 조국 수석과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까지 더해질 경우 정치권의 경쟁 구도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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