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나경원 비판 "'달창'이라는 말 생경...여성혐오적 일베 용어"

민주당도 나경원 비판 "'달창'이라는 말 생경...여성혐오적 일베 용어"

2019.05.12.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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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사용한 '달창'이라는 단어에 대해 "여성 혐오적인 일베 용어"라고 비판했다.

12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나 원내대표가 비교적 신속하게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나 원내대표의 사과 방식과 내용이 국민들에게 쉽게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달창'이라는 누가 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해명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며 "나 원내대표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체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가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분별력 없음을 사과하거나, 여성 혐오적인 표현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사과하거나 둘 중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한 가지 더 남는 의문은, 나 원내대표가 과연 누구에게 사과했는가 하는 점"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발언 3시간 30분 만에 서둘러 기자들 전용 SNS 망에 문자로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이것은 기사화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는 읽힐지언정 국민과 여성에게 사과한 것 같지 않다. 나 원내대표는 정식으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빠' 같은 표현을 넘어 '달창'으로 모욕하는 행위는 이참에 나 원내대표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처절히 참회하고 사죄함으로써 여성 비하 세태에까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날인 11일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주최로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문빠', '달창'과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면서 "(대담을 진행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사용한 '문빠'라는 단어는 문 대통령 지지자를 낮춰 칭하는 말이다. '달창'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달빛기사단'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을 '달빛창녀단'이라고 비하한 것을 줄인 말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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