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지원 논의 앞두고 미사일 발사, 왜?

北, 대북 지원 논의 앞두고 미사일 발사, 왜?

2019.05.11.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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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잇단 발사는 한미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려던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정부로선 당장 여론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요,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북한이 왜 이런 걸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7년 가을,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800만 달러는 끝내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북미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차일피일 미뤄진 겁니다.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알려지면서 대북 지원 논의가 재개될 움직임 속에 한미 대통령도 공감을 표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경색국면을 풀 돌파구로 기대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국제기구가 북한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미가 본격적으로 지원 논의를 시작하려던 찰나 북한은 잇따라 발사체를 쐈습니다.

대북 여론이 악화할 경우 식량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은 겁니다.

우리 정부를 향한 비난엔 한층 더 날이 섰습니다.

당장 식량난 해결보다, 정부를 압박하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협상에 유리한 국면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핵화 노선 이후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데 대한 북한 군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사기를 높여주려 한 의도도 엿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내부적으로는 군부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빨리 셈법을 바꿔서 대화에 호응해 나오라는 압박의 메시지가 더 강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판문점 선언 1주년 공동행사와 남북연락사무소장회의 등 일체의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고 돌아앉은 북한.

이번 발사로 당분간은 정부의 유화적 태도에 호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거듭 던졌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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