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발사체, 지대지 형태...도발 의도는 없어"

국정원 "北 발사체, 지대지 형태...도발 의도는 없어"

2019.05.06.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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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4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미사일인지는 아직 분석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모양은 지대지 미사일 형태지만, 과거처럼 도발적인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대화 의지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는데, 자유한국당은 외교·안보 정책의 실패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땅에서 쏘아 땅에 꽂히는,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지대지 미사일 형태의 발사체는 맞지만, 국가정보원은 도발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파악했습니다.

북한이 직접 언급한 이 전술유도무기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지는 관련 기관이 분석 중이라 아직 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외 압박 성격은 분명한데,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혜훈 /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 : 대미 메시지 수위를, 자극도를 굉장히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어떤 세력이 자주권과 존엄과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호의 용납도 없이 반격하겠다'는 그 표현을 영문판에서 삭제했다고 해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을 만나 한 시간가량 발사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발 변수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이어졌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북한 눈치 보기'가 한심하다고 일갈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안보를 보지 못해 미사일이 새총으로 보일 거라고 지적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도 35살 세습 독재자의 협박에 머리를 조아리는 촛불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현아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한미동맹마저 훼손하며 지켜온 문 정권의 지고지순한 2년간의 외사랑에 대해 북한은 신형 미사일 발사로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받아쳤습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북한 내부 강경파 단속을 위한 다목적 포석이자 미국에 대화를 요구하는 압박 차원이라고 설명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북한의 발사체는 도발이 아니라 대화를 하자는 제스처라고 정부에 힘을 실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대북 공조체계를 무너뜨리려는 건지 그리고 실패한 대북 정책으로 되돌아가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의 발사체를 놓고 내내 갑론을박, 평행선을 달린 여야는 연휴 이후에도 해석을 놓고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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