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 맞아?"...파국 치닫는 바른미래당 내분

"같은 당 맞아?"...파국 치닫는 바른미래당 내분

2019.04.25.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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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패스트트랙 추진을 놓고 촉발된 바른미래당 내분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같은 당 소속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찬성파와 반대파의 감정싸움이 선을 넘은 데다, 당 지도부도 이렇다 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창업주 격인 유승민 전 공동대표.

국회 사개특위 소속 오신환 의원이 결국, 교체되자 그동안 쌓여있던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前 공동대표 : 지금 (손학규, 김관영) 당 대표와 원내대표라는 사람들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두 분 다 정말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 정도 하겠습니다.]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당 지도부 탄핵 움직임에 일부 국민의당 출신까지 힘을 실었습니다.

당 수석대변인에서 사퇴한 김삼화 의원과 신용현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를 포함해 13명이 사보임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원권 정지 등으로 제외된 4명을 제외하고 활동하는 당 소속 의원 2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든 겁니다.

여기에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작심 비난을 퍼붓는 등 양측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당 지도부는 보수 통합을 염두에 둔 이들의 당권 투쟁으로 내홍이 불거졌지만, 패스트트랙 이후 당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내부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리더십을 상실했다는 비판은 불가피합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 단합해서 하나로 가자, 바른미래당의 소중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지금 이 상황이 바른미래당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이 주도해온….]

이번 파동을 계기로 바른미래당의 앞날은 한층 불투명해졌습니다.

다만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탈당에 완강하게 선을 긋고 있고, 한국당도 이들을 끌어안는 데 거리를 두고 있어 당장 분당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대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계와 호남계, 바른정당계의 이질적인 정치세력이 올 하반기까지 치열한 내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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