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해법 찾나?

북러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해법 찾나?

2019.04.25.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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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 이인배 협력안보원장 /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8년 만에 북러 정상이 다시 만납니다. 주요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죠. 지난 하노이 북미 회담 교착상태 이후 북러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에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원장,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만남 일정이 지금 우리 시각으로 1시간 뒤면 만났어야 하는데요. 지금 그렇게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미뤄지는 것으로 보이죠?

[이인배]
그렇습니다. 원래 1시, 한국 시간으로는 빠르니까 2시 정도에 만날 것으로 예상되어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오늘 오전에 푸틴 대통령이 산불 나서, 어제 났었죠. 그것 때문에 어제 부총리와의 만찬도 이야기가 있었다가 없었던 것도 그 이유라고 그러는데 푸틴 대통령이 산불 지역을 방문하고 이쪽 블라디보스토크로 오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 북쪽이었던 것 같아요. 그쪽에 들렀다 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푸틴 대통령은 지각 외교로 유명한데 이번 회담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진희관]
글쎄요. 그동안 많은 그런 일들이 있어서 이번에도 또 지각하는 것 아닌가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어쨌든 자연재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각은 늦춰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은 이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텐데 이번에도 역시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열차를 이용하는 특별한 의도나 목적이 있을까요?

[진희관]
물론 할아버지 김일성 수령의 코스프레를 하고자 하는 그런 의도도 있을 것이고요. 외모라든가 외투라든가 중절모 같은 경우도 그렇고 기차도 그렇습니다마는 아시다시피 북한의 교통수단이 딱히 다른 게 없습니다. 항공기 문제가 제일 심각한데 장거리를 갈 수 있는 대형 항공기는 노후돼서 불안하고요. 일류신 기종이죠. 그다음에 최신 기종이 2015년에 들어온 안토노프 기종이 있는데 그건 작습니다, 소형입니다.

그래서 정상이 타고 다니기에는 격에 맞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안전하게 이동하려면 작은 비행기로 다녀야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래서 별로 모양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과거를 회상할 수도 있고 그리고 또 김일성 수령의 모습을 인민대중들에게 다시 선보일 수 있는 그런 기회로 기차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국내에 김일성의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목적도 있을 것이고요. 그런데 사실 대외적으로 볼 때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그리고 과거의 모습들, 저희가 영상으로도 보여드렸었는데 김일성 할아버지와 비슷한 모습으로 복장을 하고 이런 모습들이 사실 굉장히 올드해 보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도 시도하는 모습들을 보면 두 가지가 참 조화가 안 된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이인배]
일단 김일성 수령이 창업주죠, 북한의. 그러니까 그의 3대를 세습하면서 창업주의 모습을 다시 부각시킨다는 건 대단히 정권 안정 차원에서 유익이 되는 그런 전략일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걸 계속 리마인드, 북한 주민들에게 되새기고 하는 전략은 있었던 것 같고요. 저도 이 부분이, 러시아 국영방송 즉석 인터뷰한 것들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왜냐하면 2015년에 전승절 행사 70주년이었거든요. 그때도 가려고 했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가려고 그랬다가 일주일 만에 갑자기 취소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취소를 건의한 사람이 리수용이었다고 첩보를 통해서 들었는데 왜 어떻게 반대를 했냐면 그렇게 많은 곳에 가면 급작스럽게 의전이 안 될 거다. 최고 존엄이 급작스럽게 기자들이 질문하고 여러 가지가 혼선이 있게 되면 최고 존엄에 훼손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러니 안 가는 게 맞다라고 이야기해서 그때 안 했다라는 거예요.

저는 그런 첩보를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저렇게 즉석에서 바로 기자들한테 하는 것은 꽤 저도 신선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저 방송은 이번 주 일요일날 러시아 방송에서 방송이 곧 나온다고 하는데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마는 저 형식 자체가 대단히 파격적인 그런 모습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앵커]
진 교수님, 공개된 내용들이 짧게 로이터통신을 통해서 나왔던 내용을 보면 그냥 질문을 던졌을 때 질문을 받은 다음에 외워서 하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좀 생각하는 듯이 하다가 술술술 나오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모습. 하지만 그 담겨 있는 내용 같은 것들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들은 피해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 인터뷰 장면?

[진희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TV 화면 앞에서 발언할 때 내용들 보면 남북 정상회담 때도 그랬고요. 뭘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도 보니까 여러 가지 자신의 생각들, 머릿속에 담아뒀던 내용들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외교적인 의제뿐만 아니라 그런 얘기를 했어요. 지역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 유익한 회담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걸로 봐서는 이번에 큰 의제가 있다라기보다는, 물론 비핵화라는 중요한 의제가 있는데 어쨌든 국경을 맞닿고 있는 국가 간에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그런 회담도 되지 않겠는가, 그런 내용도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가 저희들이 기대하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이야기들, 비핵화에 동의한다, 이런 종류의 큰 의제들에 대한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러시아 방문한 수행단의 면면을 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북러 정상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저희들이 가늠할 수도 있고 북한 내부의 변화도 저희들이 볼 수가 있는데요. 영상으로 준비를 해 봤습니다.

면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저희가 준비해 봤습니다. 영상으로 정리를 해 드렸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아시겠지만 지금 가장 핵심은 1번, 정리하면 김영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전이라고 불려야 되겠군요. 통일전선부장 보이지 않고 김여정 부부장도 보이지 않는다는 두 점입니다. 하나씩 짚어보죠.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이 빠진 것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이인배]
일단 제가 볼 때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금 눈에 안 보이는 것은 그렇게 신변상에 특별하게 불이익이 있었다고 사실 보일 만한 증거는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나오게 된 장금철 통전부장이 들어섰던 그때 사실은 지난번에 4월 12일날 최고위원회 그때 발령이 날 때 그때 사진에 보면 여전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 바로 뒤에 서서, 그것도 테이블에 손까지, 의자에 손까지 올리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었거든요. 대단히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유일하게 손까지 이렇게 잡고 사진 찍은 모습은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는, 그런 모습을 보인 건 굉장히 중요한 여러 고위 탈북자들한테 물어봐도 그건 굉장히 중요한 사인이다. 김영철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사실은 김영철의 입장은 그때 벌써 이미 통전부장은 교체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진을 찍은 것으로 봤을 때 신분에 격하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역할에 변화는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의 곁에서 아주 속내까지 밀접하게 이야기하는 인물 중에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이 김영철이었기 때문에 김영철을 뒤로 물리기는 사실은 쉽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나 역할은 변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앵커]
저희가 1시간 전, 1부에서 그 역할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나눠봤었는데요. 그러니까 보통 북한에서 외무성이 담당해야 될 역할을 그동안 통일전선부가, 전에 없었던, 이례적으로 끼어들어 있었던 면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빠진 것이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해석을 했었는데요. 그 부분 동의하시는지 궁금하고요. 김여정은 왜 지금 보이지 않는 걸까요? 그 부분도 궁금합니다.

[진희관]
김영철은 김정은 위원장 어린 시절 과외 선생님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래서 아마 신변에 큰 변동은 없을 거라고 보여지고요. 통전부라는 자리는 외교라인하고는 다르게 대남 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외교에는 참여했던 게 아니냐. 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더더구나 중요하겠죠. 그래서 참석했던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이번에 전반적으로 규모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수행 명단을 보면. 김영철, 김여정만이 아니라 아까 이인배 원장이 얘기했던 리수용 부위원장도 이번에 빠졌거든요. 전 외무상이었죠. 지금은 리용호가 외무상인데 그 이전에 외무상이었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셨으니까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동행한 인물들, 지금 6명 정도 눈에 띄는 인물들만 정리를 했는데요. 이게 그러니까 조금 축소된 면이 있다. 경량화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진희관]
그렇습니다. 리수용을 포함해서 김여정 그리고 김영철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가지 않았고 대부분은 경량화돼 있고 이번에 러시아와의 만남이 많은 의제를 합의해야 되는 그런 만남이 아니라 상당히 상징적이고 이례적인, 의례적인 그런 만남이 아니겠는가 이런 걸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고요. 지금 수행단을 보면 김평해도 그렇고 오수용도 그렇고 경제 부문 전문가들 아니겠습니까?

[앵커]
철도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고.

[진희관]
그래서 북한하고 러시아가 경제 부문에 대한 의제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리영길 총참모장이 간 것으로 봐서는 아마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다마는 극동태평양함대의 시찰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그렇다면 경량화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진 교수님께서는 이런 이유, 지금 특별한 의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김여정 부부장 같은 경우는 사실 그동안 그림자 수행을 했었습니다.
거의 김정은 위원장 가는 곳에는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빠졌습니다. 이렇게 해석한 분도 있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도 좋았고 그동안 대남 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었기 때문에 남측을 향한 신뢰관계가 조금 무너졌을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서 보여지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던데요.

[이인배]
저는 사실 이번에 김영철과 김여정의 등장이 안 된 것에 대해서 중요한 판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저는 좀 하거든요. 그 판의 변화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북관계 중심으로 대화를 엮어가던 부분들을 더 다자구도로 엮어가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우선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여정과 김영철 같으면 사실은 북한 핵문제가 김영철이 통전부장이 다루고 있는 이유는 뭐냐 하면 한반도 통일전선전략 차원에서 논리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그 명분으로 김영철이가 다루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이것이 바뀌었죠, 이번에 리용호와 최선희가 전면에, 그 사람들이 이번에 러시아도 오가고 이 사람들이 대미 전문가이기도 한데요.

사실은 이 사람들이 커왔던 배경은 뭐냐 하면 6자회담에서 컸습니다. 6자회담 대표가 리용호였고 그때 북미국장으로 수행했던 사람이 최선희였습니다. 사실은 10년 이상을 6자회담을 통해서 미국과 접촉하면서 했던 인물입니다.

사실은 6자회담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대미 라인이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실무를 겪었던 노하우를 축적했던 시기들은 거의 다 10년 이상을 최선희, 리용호는 6자회담에서 했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주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더 말씀을 하시겠지만 어쨌든 이번에 6자회담과 관련된 중요한 분위기가 이번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그렇게 본다면 김여정과 김영철이 굳이 이제는 대남 라인이 나서기가 입지가 좋지 않은 그런 상황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죠.

[앵커]
이 부분은 집중적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기 때문에 진 교수님께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통전부가 빠진 것은 대남, 그러니까 남과 북이 지금까지 톱다운 방식으로 내려오고 북미와 대화들을 하던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는 뭔가 다자외교로 러시아 등등 여러 국가들과 대화를 하면서 북한 문제를 풀어보겠다 이런 의도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보십니까?동의하십니까?

[진희관]
굉장히 중요한 말씀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동안 한 1년여 동안 북한이 미국과 담판을 짓기 위해서 트럼프와 두 번의 정상회담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결국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을 만들고도 서명하지 못하고 좋은 결과를 못 만들어냈는데 아마 김정은 입장에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모색을 얘기했었습니다마는 미국과 담판을 짓는 데 한계가 있다면 또 다른 협상 카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은 상당히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 그렇게 보여지고요.

다만 중국은 지금 미국과 무역 분쟁 때문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 지금은 러시아 카드가 북한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게 6자회담으로 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1년간 미국과 북한의 일대일 구도였다면 지금은 적어도 UN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앞으로 시작되지 않겠나, 그런 전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인배]
첨언해서 말씀을 드리면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6자회담이 러시아는 사실 지금 그러니까 2018년과 2019년 초반기에 국제무대 속에서 러시아가 굉장히 변방에 있었죠. G2, 미국과 중국 간에 무역 분쟁 속에서도 빠져 있었고. 그러니까 세계 패권 전략을 서로 다투는 속에서 러시아는 빠져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지 않습니까? 진짜 마이너리그처럼 그렇게 됐었죠. 한때는 미소 간에 강대국이었던 러시아가 저런 상황이었는데 지난해 8월에 푸틴이 네 번째 집권을 시작했죠. 근 6년간 집권을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푸틴으로서는 외부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그럴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속에서 그러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위한 러시아의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봤을 때 경제적으로도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고 경제가 안 좋기 때문에 미국하고 군비 경쟁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는 가장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부분이 한반도 문제, 특히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보임으로 인해서 메이저, 중앙 무대로 나설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초청을 계속해 왔었죠.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받지 않았었죠. 그런데 한반도 문제에서 그러면 러시아가 입김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양자구도는 아닙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다자구도를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자구도로 끌고 가서 어쨌든 러시아가 참여하려고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북한 쪽에서 보면 이럴 겁니다. 지금 지난해, 올해 양자구도 속에 북미 정상회담을 해 왔고 남북 정상회담을 해 왔고 또 북중 정상회담도, 양자 속에서 북한을 중심으로 여러 행위자들을 만나면서 협상을 해 왔는데 한계를 느꼈다는 생각을 사실 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북한이 얘기했던 새로운 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인배]
그래서 제가 볼 때 계속 이런 식으로 북미 관계를 끌고 가게 되면 핵에 대한 그야말로 큰 양보가 있지 않으면 미국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계속 거절하게 될 경우에는 상황은 점점 악 될 것이고 상황을 관리하면서 대화 무드로 계속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했을 때 6자회담이라는 큰 틀 속에 집어넣고 그냥 미국과 직접적인 압박은 희석시켜내면서 대화무드는 계속 연결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말을 갈아타는 거죠. 북미 협상 구도에서 6자회담 구도로 말을 갈아타면서 대화는 지속시키면서 핵 포기 압력은 희석시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저는 보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러시아 측에서도 회담 직전에 6자회담 재개를 원한다, 이런 얘기를 했을 것인데요. 지금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극동연방대학교에 도착한 것으로 지금 보입니다. 예정된 시각보다는 분명히 늦어졌습니다. 산불 수습 과정에서 회의도 주재하고 그런 과정에서 기자들의 추측으로는 40분 정도, 그리고 대부분 2시간 정도는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을 했는데요. 지금으로 볼 때는 그렇게 늦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죠. 급하게 지금 와서 잠시 뒤면 예정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오찬 이후에 확대회담, 4시간 정도 회담이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4시간을 다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조금 줄여서 하게 될까요?

[진희관]
식사를 하는, 그러니까 업무오찬과 겸해서 정상회담도 하고 확대 정상회담도 해야 되기 때문에 적어도 서너 시간은 충분히 소요되지 않겠나 그렇게 보여지고요. 지금 여러 번 초청받았지만 이제서야 대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첫 만남이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몇 시간의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하던 이야기를 조금 더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방금 이인배 소장님께서 설명해 주신 부분도 있고 최선희 부장이 지금 전면으로 나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선희 부상이 사실 강경파로 분류되지 않지 않습니까? 김영철 전 전선부장이 굉장히 강경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유화 제스처는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던데 그건 동의하십니까?

[진희관]
글쎄요, 강경파인지 아닌지는 저희가 알 길이 없는데요. 그런데 최선희는 매우 독특한 인물입니다. 이번에 정치국 위원이 됐죠. 당중앙위원회 위원도 되고. 후보위원도 거치지 않고 됐단 말이에요. 이런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거든요. 그리고 지난 하노이 회담 때도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회담이 결렬된 이후에 새벽에 리용호 외무상하고 같이 기자회견을 했잖아요.

[앵커]
거침없이 얘기하던데요.

[진희관]
그런데 외무상하고 제1부상이 아니고 그 당시에는 부상이었어요, 최선희가. 그러면 두 등급이나 차이가 나는데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기자회견을 했고요. 기자회견 이후에는 최선희가 외신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심기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이번 회담이 결렬된 것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께서 의욕을 상실할까 봐 걱정된다. 심기를 얘기를 해요. 심기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저희가 볼 때는, 북한을 그동안 공부해온 사람들이 볼 때는 그건 김정은의 혁명가계가 아니고서는, 가족이 아니고서는 하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 최고인민회의 인선 과정들을 놓고 봤을 때 최선희는 최영림 전 내각총리의 의붓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마는 어떤 집안의 사람을 위탁해서 기른 것으로도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김일성 혁명가계의 가족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겠는가 이런 추측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파격적이고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금 형식은 제1부상입니다마는 아마 외무 라인 중에는 가장 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지금은 최선희로 봐야 되지 않느냐, 그런 추측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사실 대미 협상 특별대표로 나왔던 김혁철 특별대표가 안 보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미 협상 라인에서 최선희 부상이 이걸 담당할 가능성 꽤 높게 보시는지요?

[이인배]
그러니까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직접적인 대미 협상이 될지, 아니면 더 큰 틀에서 다자협상에서 대표가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되는데 저는 후자, 다자 협상 라인으로 갈 가능성이 좀 높아 보인다라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최선희 같은 경우에는 사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6자회담을 통해서 굉장히 많이 경력을 확보한 그런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하나는 김영철과의 관계 문제인데요. 책임을 같이 공유하고 있었던 그룹이거든요. 김영철과 최선희와 통전부의 김성혜, 김혁철까지 다 같이 책임. 이번에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됐을 때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데 최선희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그 인물에 대해서 처벌은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저는 듭니다. 사실은 그런 의미에서 김영철이 뒤로 빠지지는 않았을 거다라고 저는 보는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김영철이 강경파인데 그 사람이 뒤로 빠져서 유화파다, 이런 해석은 조금 어렵겠다. 어차피 같은 그룹에서 북핵 문제를 만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갈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도 보면 강석주 같은 경우에 30년 이상을 계속 부성으로 있으면서. 북한 핵 문제는 여러 사람이 안 만집니다. 북한 핵 문제는 한번 만지면 계속 그 사람이 만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건 체제의 존망과 관련돼 있는 문제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만지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계속 그룹이 만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개인적으로 사실은... 잠시만요. 저희가 지금 계속 현장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조금 전에 푸틴 대통령이 도착한 듯한 모습이 보여졌고요. 지금 이 시각 현재 대통령이 탔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움직이는 것들이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 시각 회담장의 모습도 저희가 지금 방송으로 보여드리지는 않았지만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도열해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 더 경직돼 있는 모습, 더 긴장한 모습들을 봤을 때... 지금 현장 모습 보고 계신데. 아직 푸틴 대통령의 모습이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전에 내려렸을지 회담장 안으로 들어갈지. 보이는군요. 내려서 이제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푸틴 대통령. 지금 현지 시각으로는 1시간 빠르죠. 그러니까 지금 11시 35분 정도가 될 것이고요. 우리 시각으로는 12시 35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찬을 하고 회담을 이어갈지, 아니면 바로 회담을 이어갈지. 어떻게 보십니까? 바로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진희관]
먼 길을 아마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갔다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와서 산불 진화 과정을 보고요. 아마 업무오찬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겠나. 시간적으로도 그러네요. 점심시간이라.

[앵커]
업무오찬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진희관]
그리고 기자분들이 예측했듯이 대략 40분 정도 지연되는, 거의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아무래도 보는 것이 현장 분위기를 보면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요. 푸틴 대통령치고는 어떻게 보면 서둘러 왔다라는 느낌이 들고요. 이제 오찬 회담을 갖고 단독 회담을 가진 이후에 확대 회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입니다. 이번에는 공동성명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 푸틴 대통령도 항상 이렇게 예고된 대로 행동하는 대통령은 아니지 않습니까? 본인에게 유리한 것이 있다면 발표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이인배]
미리 사전에 이야기해서 공동 합의문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스타일은 정상회담을 할 때 보면 굉장히 분위기가 드라이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감성적인 말을 꽤 많이 하지 않습니까? 우리 남북 정상회담 때도 그렇고, 그렇게 하는 편이지만. 푸틴 대통령은 거의 그런 말, 농담이나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표정도 별로 변하지 않고 그냥 쭉 이야기, 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합의가 필요하다, 쭉 그렇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아마 그런 스타일이 있어서 이번에도 합의문은 이미 이야기한 바가 있어서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은 저는 낮다라는 생각은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전략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내밀한 이야기는 할 가능성이 높죠. 체제안전에 관한 문제, 비핵화에 관한 문제, 북러 간의 경제 협력, 당장은 어려울지라도 미래에 협력 가능성에 대한 문제, 거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의제 얘기를 나눠보죠. 지금 정리해주신 부분들이 있습니다. 북러 양자관계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지역협력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저희가 가장 관심 있는 건 한반도 비핵화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야 할 텐데요. 지금 저희가 정리해 본 내용대로라면 북한의 러시아 정상과의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라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도 알고 있을 거고요. 그렇다면 비핵화에 대해서 러시아 측의 입장은 어떨까요? 이게 사실 민감한 부분이 미국과의 관계도 있고 사실 러시아도 제재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진희관]
지금 물론 러시아도 핵을 갖고 있는 나라이긴 합니다마는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마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반기는 나라는 한 나라도 없죠. 러시아도 마찬가지고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핵화 의지는 북한만이 아니라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갖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던 이야기는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거라고 보여지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 비핵화를 요구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시켜야 된다라는 입장도 가지고 있거든요. 여기에 아마 이번 만남의 방점이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UN안보리 결의안 마지막 나온 결의안이 2397호 결의안을 보면 거기에 28항에 나와 있는 내용이 그렇습니다. 제재를 하는데 앞으로 북한이 더 도발을 하게 될 경우에는 제재를 강화할 것이고 도발하지 않고 준수할 경우, 안보리 제재 결의를 준수할 경우에는 이 제재를 수정하거나 중단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라는 게 28항에 나와 있습니다. 북한의 주장이기도 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은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과 북한과의 이 문제를 푼다고 한다면 완벽하게 풀 수가 있기 때문에 일대일 구도를 놔뒀었는데 만약에 이게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이제는 러시아나 중국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그렇게 본다면 앞으로 UN안보리에서의 논의의 구조는 기존과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이런 것들에 대한 변화를 김정은 위원장은 상당히 촉구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인배 원장께서 지적해 주신, 그래서 6자회담, 다자구도로 가는 것이 지금 말씀해 주신 그 부분 때문에 설득력을 받는 부분인데 사실 제가 우려스러운 부분은 사실 과거에 핵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과 북한이 담판을 짓다가 결국에는 6자회담으로 가서 그다음에 흐지부지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동일한 일이 반박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이인배]
지금 교착된 상황 속에서 6자회담은 굉장히 한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굉장히 어렵고 걱정이 되는 국면으로 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6자회담이 되게 되면 분위기는 좋습니다. 대화 분위기가 여전히 가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아서 마음적으로는 편할 수 있는데 속으로는 자꾸 곪아들어가는 거죠. 핵 문제 해결의 시간표는 늦어지게 되고 계속 북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고 하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시간들이 점점 더 그 기회의 문은 닫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걱정되는 그런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서는 6자회담 구도가 굉장히 이익이죠. 6자회담에 3개 패널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의 패널이 뭐냐하면 동북아 다자 안보 평화체제는 의장국이 러시아입니다. 그걸 통해서 동북아에서의 여러 새로운 국면으로의 돌파가 필요한 부분이죠.

[앵커]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들어갔고요. 이 시각 북러 회담장의 모습도 저희들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이곳에서 두 정상을 확인할 수는 없는데요. 확인되는 대로 저희들이 현장 모습 전해 드릴 수 있는 대로 가능한 선에서 다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다자구도로 북한에서 얘기했던 새로운 길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 추정하는 과정 속에서 합리적인 추론으로 볼 때는 그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이 지금 러시아를 관계 속에서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하기 전에 비건 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했어요. 지금 이것을 가지고 미국에서 경고한 것 아니냐. 일괄적인 핵 협상을 해야 되는데 러시아에서 단계적으로 나온다거나 북한 측에 힘을 실어주지 마라, 이런 경고를 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던데요.

[진희관]
서로 경고할 위치는 아니라고 보여지고요. 부탁을 하러 갔을 수는 있겠죠. 그런데 스티븐 비건이 얼마 전에 모스크바에 다녀왔습니다마는 지난 하노이 회담 직후에도 당시 스티븐 비건은 대북정책특별대표지 않습니까? 마크 램버트가 특별부대표입니다. 동아태담당 차관보인데. 마크 램버트는 하노이 회담 끝나자마자 베이징과 모스크바에 가거든요. 간 이유는 그겁니다. 왜 서명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러 갔고 가서 한 이야기를 저희가 들 봤을 때 북한이 너무 많은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그래서 안 됐다라는 걸 전하러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도 스티븐 비건은 유럽을 순방하고 베이징에 갔었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모스크바를 간 것인데 지금 일반적인 외교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합의문을 가지고 서명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누구나 그렇게 예상하고 우리 전문가들도 지난 2월달에 다 그렇게 잘 될 거라고들 많이 봤습니다마는 그렇게 안 됐을 경우에는 비핵화를 위해서 과연 미국이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주변국에 설명할 필요가 있는 거거든요.

[앵커]
미국 측의 입장을.

[진희관]
미국 입장을.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는 또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미국과는 이견이 있는 그런 국가기 때문에, 즉 북한의 제재를 이제는 풀어야 된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번에 스티븐 비건의 모스크바 방문 역시도 지금 제재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요청하기 위해서 갔을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이 이후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북한 측에서는 쉽게 표현하면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외교적인 발언을 볼 때 궁금한 부분이 바로 남측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중재자 역할을 하지 말고 하나가 돼서 하자는 의미로 계속 얘기를 합니다. 6자회담으로 치면 4개의 국가가 북한의 편을 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인배]
그건 바로 여러 군데서 확인은 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제가 앞서 계속 6자회담 정황이 말을 갈아탄다 정도까지 제가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뭐냐 하면 북한 쪽의 태도에서도 저는 그렇게 읽힌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니까 양자 구도 속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구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통해서 미국의 입장을 변화시켜서 뭔가를 얻고자 했던 북한의 전략이 있었는데 사실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죠. 한 번 성공했습니다. 한 번 성공한 것이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킬 때는 성공했지만 그다음부터 내용적으로 들어갔을 때는 그걸 크게 우리 대통령의 역할이 크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죠. 지난해 11월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가서 급작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답방을 추동력을 만들려고 갔지만 별로 큰 소득이 없었고요.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 때도 그렇게 크게 김정은 위원장을 움직일 만큼의 성과가 있어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북한으로서는 한국을 통해서 무언가를 미국을 변화시키는 구도에 대해서 지금은 조금 회의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보다 더 큰 틀에서 미국과 상대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끌어들이는 것이, 같은 테이블에 앉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겠다, 그런 구도라 그러면 6자회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그렇게 된다면 불행스럽지만 한국의 역할이 더 줄어들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제가 6자회담이 조금 걱정된다는 것은 북한 핵 포기 모멘텀을 잃어버린다는 어려움도 있고 또 우리 정부로 봤을 때는 역할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고. 두 가지 때문에 현 상황에서 6자회담이 꽤나 어려운 셈법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참고사항으로 말씀을 드리면 우리 측이 역할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는 큰일입니다. 왜냐하면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 있는 당사자고 모든 것들을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공동체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들이 분명히 반영이 돼야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측에서는 안보실장에 해당하는 인물을 지금 청와대로 보냈습니다. 관련해서 이야기들을 기사로 정리해 봤지만 그 이면에 담긴 내용들은 저희가 알 수는 없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까?

[진희관]
이인배 원장님께서는 6자회담이 만약에 다자구도로 가게 되면 우리 역할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조로 말씀하셨는데 만약에 우리하고 의견이 다른 국가들과 다자구도로 간다면 그게 정확히 맞을 수 있을 텐데 만약에 우리와 의견이 같다. 지금 안보실장이 청와대를 방문한다고 하는데 의견이 같은 여러 나라들이 같이 참여한다면 역할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굳이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면 큰 역할을 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같이 가면 되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6자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북한은 김정일 시대에 6자회담을 비판하고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한 바가 있고 또 6자회담은 실무회담이 중심이거든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이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그걸 선호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주 다른 접근인데 일단 러시아는 발표를 했는데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제가 볼 때는 그동안 미국에게 모든 걸 맡겼던 그런 패러다임에서 이제는 여러 나라가 같이 참여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도 우리가 다각적인 외교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될 그런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인배]
입장이 제가 곤혹스러워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 보충해서 말씀드리면 미국의 입장 때문에 그렇습니다. 미국의 입장은 전통적으로 보게 되면 민주당 정권은 다자주의를 좋아합니다. 민주당에서는 다자주의적인 구도를 통해서 국제적 규범과 조율된 국제 질서 속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쪽으로 가려는 것이 민주당 정부의 외교전략의 기본이 되고요. 공화당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을 더, 전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힘을 통해서 1:1 외교를 좋아합니다. 힘을 통해서 한 국가, 한 국가를 규제해 나가는, 규율해 나가는 방식을 선호하는 게 공화당 정권입니다.

그렇게 봤을 경우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공화당의 입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다자구도로 가게 된다면 6분의 1의 발언권밖에 안 되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구도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나 중국이나 북한은 원할 수 있는 구도고. 그렇지만 미국은 별로 안 원할 거고 이런 것에서 한국은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서 사실은 조금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어떻게 운전대를 잡을지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사실 북한과 미국의 상황이 대화 교착 국면뿐만 아니라 서로 얘기가 조금씩 주고받는 얘기를 보면 서로 공을 넘기는 느낌입니다. 너희에게 공이 있다. 우리 걸 받아들이면 협상은 이뤄질 수 있다, 대화는 이뤄질 수 있다, 서로 얘기하는 거라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누구에게 진짜 공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 공을 풀 수 있을지 설명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이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진희관]
지금 상황에 대해서 미국의 어떤 관리는 조용한 대기 상태라고 얘기합니다마는 북미 간에 서로 공을 넘기고 기다리는 그런 관망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점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얼마 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통령께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북한에게 아마 전달하게 될 텐데 그 메시지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 즉 메시지라는 것은 그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담았을 때 그게 북한을 움직일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 그 메시지가 상당히 중요할 거라고 보여지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UN의 제재도 있고 미국의 독자제재도 있습니다마는 제재되지 않는 것들도 많이 제재되고 있는 게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체들이 개성을 방문하는 것은 사람이 북한을 가는 것은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을 그동안 8차례나 요청을 해도 막아왔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심기를, 또 미국의 요청 때문에 그런 결과가 있었는데 제재 와중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가겠다, 이게 올해 우리 정부의 입장이거든요. 대통령께서도 거기에 대해서 여러 차례 강조를 한 바가 있고. 그렇다고 한다면 뭔가 실마리는 거기서 하나씩 풀려나가지 않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북한이 요구하는 촉진자,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 역할을 해 달라라는 그런 형태로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앵커]
참고로 말씀을 드리면 지금 제재는 UN안보리 제재가 있고 또 미국 행정부의 독자제재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풀 수 있는 부분들이 여지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인배]
우리 행위자로서 우리의 당사자 역할을 진 교수님 말씀해 주셨는데 100% 공감하는 부분인데 저도 그 부분을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정부가 하고 있지 않지만 제안 삼아 제 고민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남북 경협 문제를 너무 약하게 레버리지로 쓰고 있다는 생각을 조금 합니다. 미북 간에 협상의 에피타이저 수준으로 쓰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히려 남북 경협은 향후 북핵 협상이 잘 돼서 행동 단계로 들어가게 되면 가장 많은 경제적 지원과 활동을 우리 대한민국이 하게 됩니다. 예전에 경수로 지원 때는 우리가 50%였습니다. 다른 나라가 30%였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 남한이 북한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단계적으로 가장 큰 몫이 됩니다. 그걸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 속에서 북한 핵 협상이 미국과 북한이 자꾸 지지부진해서 미뤄지게 된다면 여전히 남아 있는 대한민국의 안보 위협들, 단거리 핵무기에 대해서는 경협과 연관시켜서 북한과 협상할 필요가 있다. 경협을 줄 테니 그걸 단거리 핵무기를, 우리하고 친하게 지내면 단거리 핵무기 300km, 500km, 1000km, 1300km 노동미사일 같은 건 필요 없지 않겠느냐라고 설득을 해서 그걸 내려놓게 만들어서 그 명분을 가지고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경제 지원을 우리가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다는 것이 우리가 당사자로서 중요한 역할이 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이 시각 회담장의 모습들을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모습 속에서 두 정상이 함께 만나는 모습들, 혹은 그 만나는 과정에서 어떤 대화라든지 어떤 이야기가 있다면 저희들이 생중계로 보내드리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러시아와의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서 러시아의 의도, 북한의 의도를 분석해 보고 있고요. 앞으로 두 정상이 나눌 이야기들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우리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 계속 대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일본 얘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조금 전에 저희가 대담을 시작하면서 북한의 모습들이 과거의 모습들을 굉장히 많이 반영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1시간 전에 왕선택 기자와도 정리했었는데 2000년 그 당시에 김정일 위원장이 비슷한 모습들이 있었어요.

남북 정상도 만나고 러시아와도 만나고 그 과정 속에서 2001년에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과의 대화가 틀어지면서 문제가 생겼죠. 그 이후에 일본과 만남을 추진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으로 본다면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정상을 만나고 러시아 정상을 만나고 일본 정상까지 만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진희관]
아베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가능하다, 추진하려고 한다 이런 의지를 몇 번 밝힌 바가 있고요. 그런데 지금 북미 간에 협상이 원활하지가 않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이런 상황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렇게 보여져요. 왜냐하면 과거에 2002년 9월 17일이죠.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을 무박 1일로 가서 정상회담을 하고 평양선언을 발표를 하는데 그때 미국과 협의하지 않고 갔어요. 그러니까 고이즈미 매우 돌발적인 행동이었죠. 당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매우 거기에 대해서 유감을 가지고 있었고. 2004년 5월에도 제2차 북일 정상회담이 다시 평양에서 열렸습니다마는 그때는 미리 상의하고 가기는 갔으나 다녀오고 나서 ARF에서 부시 대통령한테 얘기했을 때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과의 대화를 일거에 거절을 하거든요. 대화하고 싶다는 얘기를 바로 거절을 하고 김정일을 비난을 합니다. 그래서 고이즈미의 방문에 대해서 미국은 상당히 당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요.

지금 같은 경우에도 북미 간에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데 특히나 아베 정부는 고이즈미처럼 독단적으로 그런 돌출행동을 보일 거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과의 관계에 변화가 있기 전에는 일본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는 일은 상당히 자제하지 않겠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동의하십니까?

[이인배]
골프 회동이 조만간 이뤄지게 되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저는 왜 할까? 저는 일본의 움직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하려고 그런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서 북한과 접근하려는 여러 가지 조금씩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심상치 않다는 부분이 있거든요. 사실 일본으로서는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도 좋고 안 좋아도 좋습니다. 좋아지게 되면 납북자 문제를 일본에서 납북자 문제를 세게 밀어붙일 수 있어서 정치적으로 호응도가 좋아져서 좋고요. 나빠지게 되면 정상국가, 핵무력을 더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고 하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북한이 태도가 좋아져도 좋고 나빠져도 좋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한참 그렇게 해서 압박을 한 상황인데 아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이런 국면에서 갑갑함을 느끼게 될 때 그러면 이 역할을 내게 좀 달라라고 해서 아베가 움직일 공간을 마련할 가능성도 저는 없지 않다라는 생각을 조금 해보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이 질문 드린 이유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무산됐을 당시에 일본의 변수가 있었다라는 추측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존 볼턴, 일본과의 관계가 굉장히 돈독하기 때문에 일본의 의견이 전달됐을 것이다라는 추정도 있었고요. 그런 것 때문에 일본 변수에 대해서 여쭙고 싶어서 얘기를 시작했던 건데 어떻게 보십니까?

[진희관]
일본 입장에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되는 건 사실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핵무기가 불안한 것도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완결된다는 건 북미 관계가 달라진다는 걸 의미하는 거거든요. 북미관계가 달라진다는 건 저희가 잘 인지하지 않고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상 태평양전쟁 이후 전후 체제, 샌프란시스코 체제가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요지는 뭐냐 하면 미국이 일본을 앞세워서 소련의 공산화 확산을 막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소련은 이미 90년에 없어졌는데 그동안 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샌프란시스코 체제가 지금까지 유지돼 왔던 거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북한의 비핵화가 완결이 된다라고 한다면 이제는 샌프란시스코 체제에서 보호받던 일본이 더 이상 보호받기 어려워집니다. 일본을 1:1로 모든 국가가 상대를 해야 되죠. 그렇게 된다면 과거사 문제라든가 그다음에 영토 분쟁 문제, 지금 러시아와 또 우리 독도와 또 중국과 센카쿠 열도와 이런 분쟁들을 일본이 다시는 하기 힘든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지금 체제를 유지하는 게 훨씬 이익이다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본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바라지만 사실 바라지 않는 것 같은 그런 현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 않느냐 보여집니다.

[앵커]
일본 변수는 존재한다라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진 교수께서 말씀해 주셨던 그 부분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측에서는 응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나오는 이야기는 사실 북미 간에 채널이 없는 게 아니다. 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전달이 될 수 있다, 이런 추정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무엇인가 정상 간에만 전달할 수 있는 이 톱다운 대화 방식 속에서 무엇인가 있기 때문인지, 두 가지 추정들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배]
정상 간에 말씀 나눈 건 일개 학자로서 저도 추측일 수밖에 없습니다만 정황들과 합리적인 여러 가지 추론들을 통해서 제가 생각해 봤을 경우에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여러 가지 북한 핵문제에 대한 입장들을 찬찬히 다 밝혔습니다.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차근차근 스텝 바이 스텝, 그걸 한 세 번 정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차근차근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들, 경제 제재 해제 지금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들. 그리고 여러 가지 그런 이야기들을 해 왔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보게 되면 그런 이야기들과 다른 이야기들, 사실은 그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이야기들이 아닌 이야기, 그러니까 그때 이야기의 반대 이야기여야지 김정은 위원장이 호감을 갖고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인데 그럼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이야기들을 우리 대통령을 만났을 때 사실 그건 기자한테 한 이야기고 사실은 내 마음은 그게 아니요라고 이야기하는 게 슈퍼파워, 미국으로서 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 변화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낮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그렇다면 무엇이었을까. 메시지는 분명히 있는 거죠. 있다고 저는 봅니다. 있다면 굉장히 감성적인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김정은 위원장을 그때 그렇게 헤어진 것에 대해서 마음을 불편해한다는 등 제가 상상해 보면. 그래서 조만간에 곧 다시 만나서 그 이야기를 다시 이해하기를 원한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신뢰감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깊숙하게 이야기한 부분이 있다 등등 그런 감성적인 이야기들을 신뢰를 담는 그런 이야기들일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자체의 입장 변화이기보다는 그럴 가능성이 저는 높다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정도 같으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격려는 되겠지만 현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일 만큼의 추동력은 되기가 약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죠.

[앵커]
그렇게 전망을 하셨군요. 그러니까 북한이 가장 원하는 어떤 제재라든지 해제 국면에 대한 것보다는 지금 계속 두 정상이 이야기하고 있는, 북미 정상이 이야기하고 있는 관계는 우리 좋다. 이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렇게 추정을 하셨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진희관]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데요. 그러면 뭐하러 메시지를 전달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아마 정상 간의 메시지라고 한다면 문서로 표현하기 곤란한 그런 부분들. 문서는 책임이 많이 따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구두로 전달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보여지고요.

그리고 제 판단은 그렇게 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북한이 요구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어야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이미 하노이에서도 합의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던 종전선언이라든가 그다음에 연락사무소 개설 이 부분하고요. 그다음에 북한이 제재 해제를 일부 요구했죠. 민수경제와 인민생활 부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다 요구했다라고 미국은 표현합니다마는 UN안보리 결의안을 보면 예를 들면 해산물, 시푸드 같은 경우도 전부 제재 대상입니다. 오징어, 조개 이런 것까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적어도 몇 개가 풀려야지만 김정은 위원장도 인민들에게 할 말이 있는 거거든요. 이런 것들이 뭔가 어느 수위에서는 포함되어야지만 메시지로서의 의미가 있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 북러 정상회담장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이 곧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조금 전에 푸틴 대통령이 도착한 모습 저희가 생중계로 보내드렸습니다. 지금 정상회담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30분 전쯤 푸틴 대통령이 이곳 회담장에 도착했습니다.

헬기로 바로 옆 착륙장에 내린 뒤 차량으로 이곳까지 이동했는데요.

원래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 통제됐지만 푸틴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들어간 뒤 경계가 조금 완화됐습니다. 회담 시작을 앞두고 김정은과 푸틴 두 정상의 첫 만남을 담으려는 취재진이 늘어서 캠퍼스가 북적이고 있습니다.

애초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휴교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숙소와 회담장 주변에 통제가 이루어질 뿐, 수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캠퍼스 통행 역시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두 정상의 만남을 학생들 역시 굉장히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앵커]
두 정상, 오늘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기자]
러시아는 이번 만남의 핵심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만큼 북러 양측이 현재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입니다.

북측은 러시아의 지지를, 러시아는 비핵화 협상에서의 입지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밖에 북러 경제협력, 특히 대북 제재에 따라 올해 안에 돌아가야 하는 북한 노동자 문제를 주로 다룰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예정보다 회담은 1시간가량 늦춰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1:1 단독 회담은 1시간 이내, 확대 회담은 3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이 끝나면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 시찰에 나설 전망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잠시 쉬어갔던 호텔과 방문했던 빵공장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빵공장은 박물관도 있고 또 관리가 잘 되어서 볼거리도 있는 만큼 방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그밖에 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사박물관이나 숙소에서 가까운 러시아 최대 해양관 프리모르스키 오케아나리움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찰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앵커]
이제 잠시 뒤면 북러 정상회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현장 화면 보여드리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이 되는 차가 한 대 들어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외교행사장에서는 누가 먼저 도착을 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부분도 잠시 뒤에 확인되는 대로 저희들이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차량에 누가 탑승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장에 도착해서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지금 옆에 있는 사열에 있는 군인들이 받들어총 사이로 김정은 위원장이 웃음을 띠며 걸어왔습니다. 내리자마자 웃음을 띠는 것은 푸틴 대통령을 보고 웃음을 지었고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들리지는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저희들이 또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악수를 나누고 지금 회담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잠시 전 정상회담을 앞두고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의장대가 사열했고요. 푸틴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했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으레 하는 인사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음성은 확인할 수 있었고요. 그것에 대답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어로 대답을 했는데 제가 듣기로는 감사합니다. 이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나왔는지는 확인되는 대로 자세히 저희들이 다시 한 번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1시 6분, 현지 시각으로는 2시 6분에 두 정상이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지금 이 시각 현장 모습입니다. 지금 러시아 현재 정부 관계자들로 보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하며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밝아 보이고요. 러시아 측 관계자들로 보입니다. 러시아 측 관계자들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으면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러시아 인사들 옆으로는 북한 인사들이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리용호 외무상으로 보이죠. 지금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았는데.

[진희관]
리용호 외무상입니다.

[앵커]
맞죠, 인사하고 있습니다.

[진희관]
리영길 총참모부장.

[앵커]
최선희, 오수용 부위원장.

[진희관]
김평해.

[앵커]
이 자리에는 현송월 단장은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도 역시 보이지는 않습니다.

[진희관]
김창선 부장은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김여정 제1부장은 안 보였습니다.

[앵커]
이제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정됐던 대로 이제 오찬 회담 그리고 확대 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겠군요.

[이인배]
그럴 것 같습니다. 우선 푸틴 대통령이 초청국 정상이니까 와서 의전상 김정은 위원장을 맞는. 대학의 내부 숙소에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겠죠. 있다가 푸틴 대통령이 도착해서 의전을 준비하고 나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해서 차에서 내려서 영접을 받게 되는 그런 의전을 한 걸로 보여집니다.

보면 두 정상 다 운동을 좋아하고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요즘 보면 농구를 조금 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마는. 바쁘기도 하겠죠. 어쨌든 소싯적에 좋아해서 여러 가지 회자됐던 사람이고. 푸틴 대통령은 유도도 하고요. 사격도 좋아하고 삼보라고 러시아 전통 무술인데요. 삼보 러시아 위원회 위원장도 하고. 그래서 삼보를 국제사회에 알려서 올림픽 종목으로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던, 그런 시범경기도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그런 정도로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그래서 스타일은 비슷한데 화법은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금 다를 것 같다리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북한 쪽에서는 수행단이...

[앵커]
지금 들어보도록 하죠. 이 시각 현재 모습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러시아에서 만나뵙게 되어서 매우 반갑습니다. 그리고 현재 북한에서 위원장의 직을 맡고 계신 것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축하의 서한을 보내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작년에 러시아와 북한 간의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을 우리는 기념을 하였습니다. 북한의 김일성 수령님께서는 1988년도에 러시아를 방문하였습니다. 저도 북한을 방문한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당시에 위원장님의 아버님께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우호관계를 수립하고자 하는 제안을 하셨고 그에 대한 문건을 우리가 체결한 바 있었습니다. 이번에 위원장님께서도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가 발전이 될 것이고 또한 한반도에서의 정세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좋은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긍정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를, 이 추세를 우리는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북한 대화 정상화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미관계에 있어서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지지하는 바입니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는 앞으로 통상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인적 교류 확대, 환영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해 주시고 매우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모스크바로부터 여기까지 와서 만나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미 작년도에 서신으로도 축하 말씀드렸지만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신께서 위대한 러시아 인민을 영도할 소임을 맡고 지금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데 대해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대통령 각하를 만나니까 이전에도 말씀하셨지만 오랜 친서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더 공고하고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아주 유익한 그런 만남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또 지금 전 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조선반도 정책을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 데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오늘 대통령 각하와 정말 유익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회담 앞서 모두발언한 내용들 저희가 들려드렸는데요. 현장 연결해서 들려드렸고요. 다시 한 번 저희들이 녹화 내용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조금 전에 있었던 내용을 다시 전해 드리는데요.

[푸틴]
김정은 위원장 동지를 러시아에서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합의해 왔던 방문입니다. 먼저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다시 천거된 것에 대해서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친서를 보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도 축하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씀이 더 있습니다. 러시아과 조선이 작년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였습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설립한 김일성 동지께서 1988년 러시아, 소련으로 첫 방문을 하였습니다. 저도 2000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아직도 그 화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의 부친께서 러조 친선에 관한 규약을 체결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위원장의 방문도 상호 관계를 발전하는 데 큰 기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조선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해결법을 도출하는 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이 현재 발전해 나가고 있는 북남 대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은 현재 조미관계를 정화시키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상호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할 일이 많습니다. 특히 무역 부문에서 말입니다. 인도주의적인 부문에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러시아에서 환영합니다.

[김정은]
초청해 주시고 이번에 매우 바쁜 속에서도 모스크바로부터 수천리 길이 떨어진 여기까지 와서 만나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미 작년도에 서신으로도 축하 말씀을 드렸지만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신께서 위대한 러시아 인민을 영도할 소임을 맡고 지금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데 대해서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대통령 각하를 만나니까 이제도 말씀하셨지만 오랜 친서와 역사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의 관계를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아주 유익한 그런 만남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또 지금 전 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조선반도 정책을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 데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대통령 각하와 정말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연구해 나가는 데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말을 했는데요. 원장님, 어떤 말을 의미 있게 들으셨습니까?

[이인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푸틴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좋은 해법을 같이 마련해 보자. 지금 해법이 아니라 좋은 해법을 마련해 보자고 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공동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앞서 계속 1시간 동안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어쨌든 새로운 접근법이 모색될 가능성이 조금 서로가 이야기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하나 들고요.

또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보따리도 조금 준비한 느낌이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 인도주의적으로 서로 할 게 많다라고 하는 건 지금 국제제재 속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통상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조금의 보따리도 준비한 게 있어서 빈손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앵커]
저는 정책 평가를 공유하자, 얘기하자. 이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께 얘기했습니다. 이 부분이 조금 관심이 가던데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이 있고 이 정책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싶다 이런 얘기 아닐까요?

[진희관]
전 세계가 조선반도를 집중하고 있고 이러한 정세에 대해서 같이 평가하고 서로 견해를 공유하자라는 얘기를 했는데 아마 이 얘기를 들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간 뜨끔하지 않을까 생각도 되는데요. 북미 관계가 결렬되면서 답보 상태에 있는데 지금 상황에 대해서 러시아하고 정확하게 서로 평가를 하고 이해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 같고요.

이것은 아무래도 비핵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인상적이었던 건 무역과 인도주의 부분을 뒷부분에 이야기한 점인데 지금 알려지기로는 지난해죠. 지난해 북한의 작황이 매우 안 좋아서 식량 상태가 7년 만에 가장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러시아로부터 5만 톤의 밀가루가 지원된다는 이야기가 이미 나오고 있는데 그런 인도주의적인 문제가 매듭이 지어질 것 같고요.

그다음에 무역 부문을 이야기했는데 러시아와 북한의 무역량이 얼마 안 되지 않습니까. 특히나 UN 제재 때문에 작년에 무역량이 전부 해서 30억 달러가 안 되는데 러시아하고의 무역량은 3400만 불이거든요. 매우 적습니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극동지역에서의 무역량은 70%나 늘어났답니다. 다른 부분은 제재 때문에 줄어든 반면에 연해주 지역과 북한과의 무역량은 또 상당히 급성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극동지방의 러시아 경제는 분명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그런 논의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눈에 띄었고 역시 중요한 것은 비핵화 문제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 1:1 단독 회담은 1시간 정도 그리고 확대 회담은 3시간가량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분위기로 봤을 때 오늘 회담의 결과 그리고 그 결과가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이인배]
우선 제가 볼 때는 북한 핵협상의 새로운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주목해 볼 부분이고요. 역대 보면 러시아, 과거 소련 때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국제 구조, 세계 구조를 만지고 형성시키고 유지했던 강대국 중의 한 나라거든요. 그런 속에서 봤을 때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다. 여러 가지 미국이 구축해놓은 경제 제재 구조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지 변경을 시도할 가능성이 조금 있어 보인다. 어떤 식으로 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이 미국은 굉장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는 러시아는 끝나고 나서 바깥에 언론을 통해서 꽤 독특한 이야기도 많이 해 왔습니다. 예전에 위성 발사하고 나서 일본에서 APEC 회의를 하게 됐었는데요. 10년 넘은 이야기지만. 그때 푸틴 대통령이 하는 말이 중재를, 그때 실질적으로 APEC 회의에서는 잘 안 다뤄졌는데 기자들한테 불쑥 한 말이 그러면 우리가 대신 위성 발사해 줄 테니까 그걸로 김정일 설득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일약 APEC 회의에서 주목을 받는 그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이번에 어떤 해법을 가지고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지저도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교수님, 미국 반응 어떨까요? 지금 CNN에서도 내부 스튜디오에서 보니까 바로 생중계하고 있던데요.

[진희관]
미국은 어쨌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 이전에는 제재가 없어야 되는 게 일관된 방침일 텐데 러시아가 거기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상당히 노심초사하는 그런 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원장, 또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와 함께 오늘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 참 긴 시간 또 여러 가지 주제들, 정말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 충분히 다뤄봤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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